130여 명의 마음이 담긴 5200만 원. 적게는 1만 원에서 많게는 500만 원까지 지역의 굶주리는 청소년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모였다. 가장 큰 설움이 배고픔이라며, 우리 아이들만큼은 굶기지 않겠다던 어른들의 바람으로 ‘당진YMCA 청소년 사랑의 밥차’가 운영을 시작했다. 이제 사랑의 밥차는 지역 곳곳을 다니며 아이들이 배불리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사랑을 전할 예정이다.

십시일반 모금으로 만든 ‘밥차’

지난 8일 당진시청 앞에서 ‘당진YMCA 청소년 사랑의 밥차’ 오픈식이 진행됐다. 당진YMCA(이사장 김후각)가 주최하고 당진YMCA 청소년 사랑의 밥차 운영위원회(위원장 이명남)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그동안 밥차를 운영하기까지 그 과정에 대해 공유하고, 밥차 운영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 밥차의 시작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이 이어졌다. 이날 사랑의 밥차에서 만든 주먹밥을 참가자들과 함께 나눴다.

사랑의 밥차는 학생은 물론이고 학교 밖 청소년 등과 함께 ‘밥’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추진됐다. 당진YMAC는 밥을 나누며 청소년들과 함께 대화하고 이들의 고민을 듣고 또 지역 복지기관 등과 연계해 아이들이 엇나가지 않고 사랑으로 커갈 수 있도록 하는 수단으로 사랑의 밥차를 생각해냈다.

하지만 차량 구입 등을 위한 재원 조달이 과제였다. 이를 위해 시민들을 모아 밥차운영위원회를 구성, 함께 모금 활동을 벌였다. 시민 130여 명이 참여한 사랑의 밥차 모금에는 총 5200만 원이 모아져 지난 6월 차량 한 대를 구입했다. 70일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달 31일 200여 명의 식사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사랑의 밥차가 드디어 완성됐다.

문화행사·복지와 연계할 것

앞으로 사랑의 밥차는 지역 곳곳을 다니며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밥을 전할 예정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는 당진종합터미널 앞 광장에서 정기적으로 밥차를 운영할 예정이며, 학교 등굣길을 순회하며 아이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당진YMCA에서는 청소년어울림마당 등 청소년문화행사가 있는 곳에 달려가 밥차에서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사랑의 밥차에서는 밥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 복지기관과 연계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로상담 등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청소년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자체적인 문화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자원봉사·재원 조달 고민

사랑의 밥차가 첫 포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다. 지속적으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재원 조달과 밥을 하는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하다. 김후각 이사장은 “지자체나 기업의 후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많은 시민들이 굶주리는 청소년들을 위해 사랑의 밥차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