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석문면의 난지섬은 파란 하늘에 초록의 빛으로 물든 산, 그리고 파랗게 펼쳐진 바다가 장관을 이루지만 쉽게 가기 어려운 지역이다. 당진 도심에서 30여 분을 달려 도비도 선착장에 도착한 뒤 20여 분 간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난지섬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오가는 배편이 그리 많지 않아 쉽게 다다르기 어렵다. 대난지도의 주민들 역시 섬 밖으로 나오기 쉽지 않다. 특히나 고령화가 심각한 대난지도의 경우 어르신들이 한 번 육지로 나오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난지섬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 제공이 거의 전무했던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당진시노인복지관(관장 이병하)이 난지섬의 노인들을 위해 난지문화대학을 개강하고 다양한 복지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설레는 둘째·넷째 수요일
난지문화대학은 둘째 주와 넷째 주 수요일에 운영된다. 한 번은 노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 등을 주제로 한 교양 강좌와 미술 심리치료로 진행된다. 또 다른 한 주에는 어르신들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다양한 문화 공연이 이뤄진다. 문화 공연에는 당진시노인복지관 동아리가 선보이며 통기타와 하모니카, 한울림밴드와 웰빙댄스 등으로 구성됐다. 문화 공연이 진행되는 날에는 30여 명에 이르는 봉사자들이 난지섬을 찾아 난지섬 어르신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문화 공연의 날 열려
지난달 26일에는 문화 공연의 날이 진행됐다. 이날 참가한 봉사단으로는 무지개 통기타 동아리와 하모니카 동아리, 한울림밴드가 함께했다. 하모니카 동아리는 빨간 셔츠에 반짝이는 넥타이를 매고 번듯한 모자를 쓴 채 하모니카로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통기타 동아리와 한울림 밴드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곡으로 공연을 선보이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백용기 무지개 통기타 동아리 단장은 “잘 하지는 못하지만 난지섬의 어르신들을 위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1시간 30여 분의 공연이 끝난 뒤에는 난지1리 부녀회에서 준비한 식사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함께 하는 이들
한편 난지문화대학을 위해서 많은 이들이 함께 하고 있다. 봉사자들뿐만 아니라 청룡해운(주)(대표 권오환)에서는 봉사자들과 복지관 관계자들의 배 편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문화 공연으로 인해 많은 인원이 오갈 때면 정기선 외에 부선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당진축협 하나로마트에 입점한 베이커리 달인의꿈(대표 이형석)에서는 간식을, 당진감리교회에서는 당진시노인복지관에서 도비도선착장까지 오고 가는 버스를 지원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센터(센터장 문정숙)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의 공연을 통해 재능을 기부키로 했으며 K비젼안경 당진지점(점장 정재영)에서는 안경 및 돋보기를 후원했다. 또한 난지문화대학의 사업비는 당진시노인복지관 후원금을 통해 마련됐다.
난지문화대학에서 만난 사람들
이금휘 씨(66·하모니카 봉사단원)
“재능 찾고 봉사도 하고 행복해”
“당진시노인복지관 하모니카 수업을 통해 하모니카를 접하고, 이제 봉사까지 하고 있어요. 저는 할머니라서 아무 것도 못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하모니카를 배운 지 1년 만에 악보를 보지 않아도 연주가 가능할 정도로 실력을 키웠어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 제 자신을 찾고, 이렇게 봉사할 수 있어 너무 뿌듯합니다.”
차동석 난지1리 경로당 회장
“어르신들 만족도 높아”
“그동안은 이렇게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었어요. 나이가 들어도 바닷가로 일하러 다니기 바빴고, 쉬는 시간이 있을 땐 경로당에 모여 윷놀이 하는 것이 전부였어요. 하지만 난지문화대학을 통해 교양강좌도 듣고 오늘처럼 문화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우리 어르신들도 좋아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