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지난 8월, 당진YMCA가 당진시로부터 위탁운영법인으로 결정되고 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개소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한지가 두 달 반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개소식 전부터 신 터미널 내에 위치한 20평 남짓의 사무실에 이주외국인근로자들이 센터 간판을 보고 먼저, 삼삼오오 찾아와 상담을 요청해 왔다. 임금체불, 비자관련, 한국어교육 문의 등 상담 내용이 다양했다.
스스로 센터를 찾은 압둘라 씨(우즈벡스탄)는 근무를 하지 않는 매주 일요일에 센터로 나와서 우즈벡스탄어로 블로그를 만들고 한국어 배우기를 원하는 자국민들을 데려와 직접 한국어를 가르치며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왕혜림 통역사(중국)와 티안 통역사(베트남)가 일주일에 이틀 간 센터에서 근무하며 통역 등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실 외국인근로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고충 1순위가 언어소통이다. 사업장에서 한국어 소통이 안 되어 작업지시에 대한 오해로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으며, 작업반장의 폭력과 폭행이 유발되곤 한다. 또한 고충 2위가 음식이고 3위가 외국인근로자라고 무시와 차별 순으로 통계가 나타나있다.
그 사실을 반증하듯, 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의 직접 방문한 상담유형(8월~10월) 총 69건의 사례를 분석하면 한국어교육지원 상담이 42건, 임금체불이 9건, 일상 애로사항 8건, 귀국·체류 및 사업장 변경이 5건 순으로 나타난 것처럼 언어소통의 욕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센터에서는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0여 명이 3개 반으로 나눠 매주 일요일마다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한편 임금체불로 대게 불법 체류자들의 피해가 크다. 어느 날 임금체불 금액이 500만 원 이상이라는 중국인 근로자들이 센터에 찾아왔다. 추방 당할까봐 신고를 두려워하는 불법 체류자들의 약점을 악용해 임금을 착취하는 일부 악덕 기업주들의 사고방식이 문제다.
당진시노동상담소에 따르면 불법 체류자들이 추방당하지 않고 노무사를 통해 대리인 출석 제도로 임금체불을 해결할 수 있다. 과거 고용노동부에서 임금체불관련 상담 시 그들을 의무적으로 불법 체류사실을 출입국 관리소에 의무적 보고를 하도록 한 법령 조항이 폐지 된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이가 불법 체류자들의 임금체불 피해자 양산을 막을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러나 역으로 외국인근로자들이 그 법을 악용해서는 안 된다.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절차를 따라야만 한다는 그 지점이 쉽지는 않다. 매년 불법적인 방식으로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이 약 10% 정도라고 한다.
물론 ‘불법 체류자’라는 용어 자체에서 마치 범죄인처럼 인식되고 취급되는 언어적 폭력으로부터 사회약자인 그들을 감안해서 불법체류자라는 말보다 ‘미등록 외국인근로자’라는 용어를 쓰자는 어느 모임에서 의식 있는 사람의 제안에 모든 사람이 큰 공감을 한 적이 있다.
현재 우리는 200만 명의 외국인 거주에 따른 다문화공동체 시대를 살고 있다. 2015년 충남 다문화결혼이주민과 외국인근로자 현황조사에 의하면 충청남도 당진시의 외국인근로자 수가 3606명으로 천안, 아산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다.
비공식적으로 50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가적, 정책적, 복지적 지원사업이 활발한 다문화결혼이주민의 수는 당진에 1259명밖에 안 된다. 한국사회의 모든 사업장인 서비스업, 제조업, 건설현장, 농축산업, 어선 등의 3D업종에서 한국인조차 꺼리는 궂은 작업을 하는 노동현장의 업종에서 종사하고 있다.
한국산업현장에 이들이 없다면 산업의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들 때문에 우리의 직장과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무지몽매한 소리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더 잘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이주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욕구조사는 기본으로 사업주와 외국인근로자 양측의 입장에서 균형감을 갖고 노동현장에서 발생하는 갈등예방과 고충상담을 통한 근로의욕을 고취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한국생활에 적응을 신속히 도우며 문화적 욕구까지 충족하게 하여 상호간 민간외교역할을 하며, 진정한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하지 않는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아시아 다문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에 큰 가치에 목적을 두고 오늘도 직원들과 열심히 외국인근로자들과 함께 부대끼며, 고민하며 일 할 생각에 지금도 가슴 벅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