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소리가 미술관 벽을 타고 흐른다. 작품이 전시된 벽을 따라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관장 김회영, 그 미술관)의 ‘작가와의 만남’을 찾은 관람객들이 자리해 있다. 색소폰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작품 관람에 눈을 반짝인다. 그들의 문화 갈망은 매서운 겨울 추위도 이겨내고 있었다.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이 지난달 27일 박방영 화백을 초청해, 작은음악회&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했다.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작가에게 듣는 작품 이야기, 작가와의 대화 등이 준비됐다. 박 화백은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작품 의미부터 시작해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까지 진솔하게 전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이어 2층에 마련된 카페로 자리를 옮겨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박 화백과 관람객들은 한층 더 가까이 자리해 대화를 이어나갔다. 또 관람객의 소망과 꿈을 박 화백이 직접 그 자리에서 글씨를 써 선물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이번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색소폰 공연과 노래 공연, 시낭송 등 여러 예술장르가 결합된 작은음악회도 진행됐다.

김회영 관장은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고 작품에 대해 궁금해 해 박 화백을 초빙해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하게 됐다”며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이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바, 작가와의 만남도 여러 장르의 예술을 접목해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진에 숨은 예술인재들이 많다”며 “앞으로는 지역의 숨은 작가들을 발굴해 그의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2일 그 미술관이 개관한 가운데, 개관 전시로 박방영 화백의 전시 ‘박방영의 원시성 遊’가 오는 28일까지 이뤄지고 있다. 박 화백은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동대학원 박사과정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뒤 25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 및 초대전을 연 중견화가다. 서예에 능숙해 글씨와 그림이 혼용된 작품을 즉흥적으로 완성하는 작가이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두바이대사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박방영 화백에게 듣는 작품 이야기 | 인연놀이획

이번 전시에서는 박 화백의 상형일기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박 화백의 상형일기는 상형문자와 그림으로 그리는 일기다. 박 화백은 그가 기행한 곳을 답사형식으로 그려나간다. <고구려여행>, <이마도에서>와 같은 작품들은 그런 답사일기다.

“인연놀이획이라는 작품이에요. 어린 시절 살았던 전라도 부안에 대해 그린 작품이죠. 아버지가 농사를 지어서 그림에 소도 있고, 큰 잠자리들이 날던 기억이 있어 잠자리도 그렸어요. 어렸을 때 오줌을 싸서 어머니께 혼나고 소금을 받으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부안에서 놀던 놀이터를 그리기도 했고 부안의 시인 신석정의 시도 한 수 적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