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사 범종지키기 나섰다”
수덕사, 박물관 전시위해 수덕사로 옮길 계획
고대면 주민 “지역문화재 외지반출 안돼” 항의방문
고대면 주민들이 충남도 지정 문화재인 영랑사 범종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해 영탑사 금동삼존불 밀반출 소동으로 지역에 파문을 일으킨 수덕사쪽이 이번에는 영랑사 범종을 수덕사로 이관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옴에 따라 지역문화재를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없다는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수덕사측은 최근 사찰내에 건립돼 개관을 앞두고 있는 ‘성보박물관’에 영랑사 범종을 전시할 계획이며 영랑사 주지도 도난위험과 관리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수덕사 이관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고대면 개발위원회(위원장 이종덕)를 비롯한 지역내 사회단체와 일부 신도들은 “범종은 영랑사의 상징적인 보물이자 지역민과 숨결을 같이해 온 문화재”라며 수덕사 이관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이종덕 고대면 개발위원장은 “영랑사 범종은 수백년간 영랑사에 있으면서 주민과 신도들에게 긍지를 갖게 해 준 보물”이라며 “수덕사로의 이관계획은 지역정서를 무시하고 문화재에 대한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해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대면 개발위원회 위원들과 신도 6명은 지난 16일 예산 수덕사를 찾아가 영랑사 범종의 수덕사 이관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에 앞서 김낙성 군수와 면담을 갖고 범종 보관대책을 건의했다.
군 관계자는 “수덕사측으로부터 영랑사 범종을 옮겨 가겠다는 신고서가 들어온 적은 있으나 지역정서가 우려돼 반려했다”며 “도난방지시설을 철저히 해 영랑사에 보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 영조 때인 1759년도에 만들어져 지난 1984년 도지정 문화재 자료 221호로 지정된 영랑사 범종은 지난해 3월 일체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수덕사로 반출됐다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당진군의 원상복귀 지시로 넉달만에 다시 영랑사로 돌아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