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비를 절감하고, 수확량을 높이고,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대박농사’죠! 관행적으로 해오던 방식이 훨씬 수월할 수 있지만,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환경농업을 위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연을 위해, GCM농법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GCM농법은 젤라틴과 키틴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활용해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농법이다. 석문농협 이성남 상무는 지난 2016년부터 지도사업을 맡게 되면서 3농혁신 추진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이 상무는 “당진시가 추진하는 3농혁신의 일환으로 각 농협에서 특수작물을 기르는 등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석문의 경우 간척지가 넓고 대부분 수도작 중심이기 때문에 특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자 GCM농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고품질 친환경쌀 생산을 통해 생산비(농약·화학비료)를 절감하고,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GCM농법에 대해 가장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 바로 <대박농사>다. 전직 기자 출신 김금희 씨와 현직기자 임현우 씨가 함께 펴낸 이 책은 큼지막한 글씨와 만화 삽화가 그려져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고, GCM농법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 농업인들은 물론, 농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 농협 직원, 그리고 친환경농업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으면 좋을 책이다. GCM농법에 대한 설명과 여러 농가의 성공사례를 함께 담았다. 쉽고 알차게 내용을 담고 있어 이성남 상무 역시 농업인 교육 등 현장에서 200권 이상 배포하기도 했다고.
GCM농법을 확대하기 위해 석문농협에서는 지난해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국 최대 규모의 미생물 배양시설을 지었다. 이곳에서는 100~150ha 가량 사용할 수 있는 미생물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당진뿐만 아니라 평택 등 인근지역에서도 찾아와, 약 200~300농가가 이곳에서 미생물을 받아 GCM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나루쌀 생산단지 2만평에 GCM농법 시험재배를 하기도 했다. 그 결과 꽤 의미 있는 결실을 얻었다.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들지 않아 생산비를 절감했고, 맛과 품질 좋은 쌀을 수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봄에 찾아온 심각했던 가뭄과 분얼기 때 질소량이 부족해 생산량이 줄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성남 상무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한다면, 우리 지역의 경작 방법 또한 차차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성남 상무는 지난 1997년 석문농협에 입사해, 3년 동안 고대농협에서 잠시 근무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20년 가까이 석문농협에서 일하고 있다. 지도상무와 더불어 기획총괄까지 맡고 있는 그는 업무가 힘들때도 있지만 보람도 크단다.
“생명산업이다, 미래전략사업이다, 농업을 수식하는 말들은 많아요.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도 당장 제 삶의 근간이 되는 게 농업이에요. 저희 부모님 또한 농업인이고, 제가 지금 일을 하는 농협의 뿌리도 농업에 있죠. 이제 진정한 3농혁신을 위해서는 농약 중심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안전한 소득작물을 육성하는 것으로 발전해나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대박농사>를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책 <대박농사 들여다 보기> GCM농법이란?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GCM)은 미국에서 유학하던 한 한국인 유학생이 먹고 남은 게 껍데기를 화단에 버렸다가 그 주변의 풀과 꽃이 더 싱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발견했다. GCM을 식물에 살포하면 키틴과 제라틴을 분해하는 효소를 분비해서 병원성 곰팡이나 해충 알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키틴 성분을 파괴하고, 선충의 유충과 알집에 함유된 젤라틴도 분해해 살균·살충 효과를 나타낸다. 이 미생물을 작물에 엽면시비하거나 토양관주하면 작물의 생장을 촉진시키고 식물성 병원균의 발병과 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