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4일 당진골방에서 공부하고 있는 내기후 회원들
▲ 지난달 24일 당진골방에서 공부하고 있는 내기후 회원들

우리 모두의 ‘기후(氣候)’를 지키자는 의미를 담은 사회단체 ‘내기후’가 활동에 나섰다.

내기후는 지난해 6월 16일부터 시작돼 122여 일 간 당진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라돈 매트리스에서 시작됐다. 당진에서 라돈 매트리스가 해체되는 것을 반대하며 시민들이 모였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트리스가 쌓인 야적장 앞을 지켰다. 촛불 집회는 물론 시청 앞 1인 시위 등을 통해 목소리를 높여 왔고, 결국 라돈 매트리스는 단 한 장도 당진에서 해체되지 못하고 반출됐다.

▲ 합덕 태양광 판넬 설치 예정지를 방문했을 때 모습. 현재 이 사업은 전면 중단한 상태다.
▲ 합덕 태양광 판넬 설치 예정지를 방문했을 때 모습. 현재 이 사업은 전면 중단한 상태다.

당시 송악읍 고대리에 라돈 매트리스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먼저 나섰다. 그리고 인근 학교인 상록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함께 했으며, 당진의 시민단체는 물론 다른 학교 학부모까지 힘을 더했다. 많은 사람들이 합심해 이룬 일이지만 그 안에서도 학부모의 목소리는 더욱 빛을 발했다.

배정화 내기후 회장은 “라돈 매트리스 사건은 당진에서 생태 환경운동의 획기적인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 성과를 어떻게 계승해야 할 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때 함께 라돈 매트리스 반대에 나섰던 차준국 부회장이 참여하고, 이선영 충남도의원(정의당)이 뜻을 더했다. 이선영 의원은 “라돈 매트리스 사건은 학부모들이 처음 경험했던 일이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학부모들이 환경문제에 각성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다시 묻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활동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 지난해 면천면 사기소리에 위치한 승전목을 방문해 수질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 지난해 면천면 사기소리에 위치한 승전목을 방문해 수질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이렇게 조직된 내기후는 활동에 앞서 지난해 말 면천면 사기소리에 위치한 승전목을 찾았다. 그 옆 너머로 보이는 석산 개발 현장을 바라보며 심각한 당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며 활동에 나섰다.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달마다 다른 주제로 공부를 이어오고 있다.

8월 공부는 지난달 24일 당진참여연대 사무실인 당진골방에서 열렸다. 이날의 주제는 태양광사업으로, 관련 영상을 보고 감사원 자료를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이밖에도 지난 현대제철 블리더 개방으로 인한 환경오염물질 배출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으며, 합덕제를 찾기도 했다.

김학로 고문은 “내기후의 지향점은 우리가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진에 생태환경 훼손과 파괴에 대한 사안들이 많아 어떤 것부터 해야 할 지 고민될 정도”라고 말했다. 덧붙여 “매달 시기에 맞는 주제로 공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화 회장은 “지난 라돈 매트리스 사건에서는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굉장히 힘들게 공부하면서 싸웠다”며 “알고 싸워야 한다는 생각에 지금은 배우고 공부하는 단계로 내기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 방문과 현안 공부 외에도 한광용 박사의 대기오염물질과 환경전망 등의 강의를 수강하며 심각성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편 현재 회원 15명이 활동하고 있는 내기후에서는 30명까지 회원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임원 명단>

△고문 김학로 오용진 △회장 배정화 △부회장 차준국 △사무국장 김미선

[미니인터뷰] 배정화 회장

“끝나지 않은 싸움…행동으로 보여줄 것”

“내기후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고 있어요. 라돈 매트리스는 당진에서 반출됐지만 아직도 처리는 안 됐어요. 이밖에도 많은 환경문제가 있죠. 끝나지 않은 싸움이에요. 알고 대응하는 것의 중요함을 경험한 만큼 앞으로는 공부하는 것과 더불어 행동으로 보여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