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제13호 태풍 링링이 당진을 강타했다. 태풍으로 인해 합덕테마파크에 조성된 초가 지붕이 내려앉았고, 당진버스터미널 인근 은행 간판이 떨어져 위태롭게 건물에 매달려 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9월 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태풍 링링으로 인해 전국에서 3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당진의 경우 사망 사고는 없었지만 신평면 신송1리 80대 노인이 태풍으로 인해 넘어져 척추가 골절되는 사고가 있었다.
당진시 안전총괄과에서는 읍·면·동과 실과별로 조사한 결과 피해 접수 건수는 총 6649건으로 농작물, 농림시설, 산림작물, 공장 파손 등이 발생했다. 이외에 주택 지붕이 파손되거나, 가로수 전도와 정전 등이 일어났다.
당진시에 따르면 낙과 등 농작물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 안전총괄과 자연재난팀 이학현 주무관은 “이번 태풍의 경우 바람이 거세 낙과나 하우스 파손 등 농업 관련 피해가 많았다”고 말했다.
태풍을 앞두고 당진시는 김홍장 시장과 이건호 부시장을 주재로 한 긴급회의를 열고, 시민들에게 행동요령을 SNS를 통해 안내하는 등 태풍 피해예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7일 오후부터는 유관기관과 함께 공무원 등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으며,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했다.
현재 당진시는 복구계획 수립을 위해 피해조사 및 재난 지원금 산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남매 먹여 살린 사과나무들”
태풍이 불었던 7일 낮 12시 경 순성면 백석리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조병성 씨(74)는 태풍 링링으로 인해 1270주 중 300주를 피해 받았다. 겨울 수확을 앞둔 많은 양의 사과가 떨어졌다. 조 씨는 “30년 동안 사과농사를 지었는데 태풍 곤파스가 불었을 때도 이 정도의 피해는 없었다”며 “사과농사를 지으며 삼남매를 키웠는데 자연재해로 사과 수확이 어려워져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 보험을 가입했는데도 불구하고, 혜택이 적어 농민들이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조 씨는 “한 그루당 1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하는데, 피해 본 나무는 8년생으로 몇 년을 더 키울 수 있는 나무”라며 “보험을 가입했어도 보상액이 적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농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보상이 필요하다”며 “최근 서리, 냉해, 강풍 등 기상이변에 의한 피해가 심해 농업인들이 마음 놓고 영농활동을 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아픔도 함께 나누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피해가 있었던 만큼 지역의 단체·기관들이 피해농가를 돕고자 소매를 걷어붙였다. 더위드봉사단 30여 명은 신평면 상오리에 위치한 과수농가를 ,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는 석문면 삼봉리와 통정리 과수농가를 찾아 지원에 나섰다. 또한 당진시농업기술센터·농협·당진지역 내 공무원 등 많은 기관, 단체에서도 농가를 찾아 복구작업에 동참했다.
태풍 링링이 지나간 10일 후인 지난 17일에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1789부대 2대대 신근섭 부대대장을 비롯한 군인 25명과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회원 32명이 낙과 옮기기, 쓰러진 나무 제거 등의 일손을 도왔다. 신근섭 부대대장은 “당진시의 요청을 받고 지역 용사들이 피해현장에 도움을 주고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박덕환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장은 “회원인 조병성 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한 마음으로 돕고자 회원들이 봉사에 나섰다”며 “몸이 불편한 회원들도 봉사에 참여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