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당진을 움직이는가

영향력 있는 인물/송영진. 김낙성. 김현욱. 김상현

당진시대는 창간 2주년을 맞아 누가, 어떤 단체가 당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번 조사는 정치, 사회, 문화, 여성등 10개 부분에서 권위있고 객관적이며 여론을 주도하는 중심적인 인물 1백명을 조사대상으로 삼아 각 설문에서 5명 또는 3명씩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조사는 당진지역에서 처음 실시된 인물 거명식 조사라는 점에서 일부의 우려와 거부감에 부딪히기도 했으나 밀실 또는 물밑에 가려진 여론을 밝은 양지로 끌고나와 최초로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크다. 지방자치 혹은 민주화란 바로 밀실여론을 공론화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설문조사를 강행했다.

처음이라 조사자와 응답자 모두 미진한 점이 있겠고, 영향력에 대한 인지도가 실제 행사하는 힘의 크기와는 다소 다를 수 있겠으나 특정인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나 선호감정도 영향력의 범주안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선호도나 인지도 그 자체가 현실적인 힘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당진시대는 앞으로 매년 보다 더 세련된 방식으로 이러한 여론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며, 여론의 변화를 주민이 직접 파악하고 나아가 주민이 여론형성에 보다 더 주체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할 참이다.

현직 국회의원의 입지는 역시 우세하다. 송영진 의원은 당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지적률은 71%. 그러나 송의원은 김낙성 군수와 김현욱 자민련 지구당위원장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김낙성 군수(64%)는 지방자치선거를 통해 뽑인 민선군수답게 관선군수 때와는 다른 높은 인지도와 함께 많은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선거당시 자민련 바람이 불면서 김현욱 위원장(62%)의 입지도 같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바꿔 말하면 선거이후 송영진 의원의 영향력은 축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위원장보다 김낙성 군수의 영향력이 높이 평가받는 것도 변화한 정치환경을 대변해주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군살림의 가장인 군수의 영향력이 압도적이지 않다는 것은 지방자치가 아직 시행초기라는 점 뿐만 아니라 여전히 중앙집권적인 정치현실과 주민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김상현 전 군의회의장도 지적률 58%로 여전히 높은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송영진 의원이 마치 추격하는 3김씨에 포위된 형국인데 이 뒤로 멀리 떨어져서 이홍근씨(36%)가 달려오고 있다. 김종문, 한정우, 성기문, 장준섭, 손인교씨등 대부분 정치인들이 많은 지목을 받았다.

정치인이 아닌 인물로는 재야세력의 상징인 이명남 목사와 한보 홍태선 사장, 신성전문대 이병하 이사장이 지목되었다.

당진시대

각 부분 권위자 1백명 여론조사

행정분야에 공헌한 인물 김 낙 성 영향력 있는 종교인 박 흥 교

영향력 있는 여성 정 정 희 교육분야에 공헌한 인물 김 종 문 영향력 있는 시민운동가 이 명 남

30~40대 지도자

뚜렷한 부각없어

30쪾40대에서 가장 크게 부각될 지도자로는 압도적으로 부각되는 인물이 없는 가운데 성기문(40%), 정석래(38%)씨가 많은 지목을 받았다.

성기문씨는 폭넓은 사회활동과 두차례에 걸쳐 군의원에 당선된 높은 인지도와 본인이 아직 40대 후반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정석래씨는 그동안 정치활동을 위한 기반을 꾸준히 닦아오면서 이제 서서히 야권을 대표한 인물로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

합덕읍 출신의 초선 군의원인 김명선씨와 민주당 도의원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적 있는 김홍장씨도 각각 24%로 공동 3위에 올랐다.

김명선 의원은 작년까지 합덕청년연합회를 이끌면서 합덕지역에 기여한 점과 대외활동으로 리더쉽을 인정받는 것으로 보이는데 단시간내에 인지도를 얻어 눈에 띈다. 김홍장씨는 그동안 JC활동과 언론사 운영등으로 알려졌고 정치에 입문함으로써 어느 정도 기반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부분이 현실 정치인에 편중되고 있는 데 비해 5위에 오른 장덕기씨는 상식적이고 양심적인 시민세력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지적률은 18%로 나타났다. 장덕기씨는 90년대 초반 당진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당진사랑)을 이끌면서 다소 비판적인 성격의 공명선거운동과 문화운동등을 벌여 강성 이미지를 주기도 했으나 당파나 현실정치에 상관없이 꾸준히 지역을 위해 고민해온 점이 인정을 받고 있는 듯하다.

이밖에 10위권안에는 제2선거구 도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한성희씨와 농지개량조합의 황규호 조합장, 도의원 정용해씨, 당진시대 최종길 편집국장, 박세진 당진사랑 회장등이 거론됐다. 백종길 전 민주당지구당 위원장과 김종성 전 도의원도 거론됐다.

이들 뒤로는 차재석, 이재만, 손창원, 박권병, 안광헌씨등이 골고루 지목되고 있다(4%씩).

김현욱씨, 군수에 가장 큰 영향

95년 한해 당진지역발전에 가장 공헌한 사람들로는 문화예술분야에 홍윤표(29%), 민영근(27%), 안승환(20%), 홍석표(18%), 이우영(16%)씨등이 주로 지목됐는데 이들 뒤로 미술분야의 장철식, 배효남, 박기호씨등이 지목돼 미술의 해인 95년에 풍성했던 미술전시회를 실감나게 했다.

교육분야에서는 김종문(24%), 이병하(22%), 홍곤유(13%), 권갑중(11%), 최노흥(9%)씨와 조병오, 박상건, 인치희, 손인권, 김춘자, 오춘근씨등이 거명됐다.

경제부분에서는 한보(38%)와 환영철강(20%)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당진군 기업인협의회 구정회 회장(13%)과 류제국 농협당진군지부장(9%)도 많이 지목을 받았다. 이외에 두산식품(주)과 최은범 축협조합장, 국민은행 지점장, 충청은행 지점장등도 거론되었다.

행정분야에서 가장 크게 공헌한 사람으로는 김낙성 군수가 29%, 이병무 내무과장이 11%, 이종순 기획실장이 9%, 최군일 부군수와 이수 산업과장이 각각 7%로 지목됐다. 이외에 성낙규, 유재풍, 이택수등 관록있는 공무원들과 이용호, 오성환, 신계호등 신진들도 눈에 띄었다.

당진군수의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 1, 2, 3위는 김현욱 자민련지구당 위원장, 김상현 전 군의회의장, 군의원 순으로 지적됐다. 김현욱씨와 김상현씨 모두 군수와 가까운 사이이다. 측근이기 대문에 당연히 그러리라고 추측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아직까지 군행정이 공개적인 여론수렴과정을 공식화하지 못한 데서 생겨나는 의혹일 수도 있다.

부군수, 국회의원이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경우도 11%, 5%를 차지했다.

사회단체, 봉사단체 고루 인정

당진의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는 어디일까?

당진JC(청년회의소)가 단연 1위로 꼽혔다(지적률 73%). 당진JC는 그동안 당진관내에서는 제도정치권내에 많은 인력을 배출해온 곳으로 정치, 사회적인 비중을 가져왔는데 한편으로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기반이 되어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JC는 작년 중부권 특정폐기물처리장 반대운동과정에서 급속히 주민들 사이에 넓은 공감대를 얻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위에 오른 당진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33%)은 인적, 물적으로는 그리 풍부하지 못하지만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역에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비판적인 목소리를 냄으로써 문제를 여론화하는 데 역할을 해왔다.

비슷한 지적률로 3, 4위에 오른 라이온스클럽(31%)과 로타리클럽(29%)은 관록있는 국제단위 사회봉사단체들로서 민간외교, 세계적 봉사를 차분하게 진행하다 보니 풍부한 인적쪾물적자원에도 불구하고 지역적인 영향력은 그리 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외적인 위엄과 함께 사회정신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5위는 새마을지회가 차지했다.

당진의 영향력 있는 종교지도자는 박흥교 목사(80%)와 이명남 목사(53%), 천주교회 정호영 신부(31%) 세사람이 주요인물로 꼽혔다. 합덕감리교회 이성순 목사도 16%로 지적됐다.

손인교씨

시민운동지도자로 인정

시민운동지도자 중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은 누구인가?

장덕기씨가 지적률 29%로 당진장로교회 이명남 목사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명남 목사는 종교지도자 부분에서 2위를 차진한 데 이어 시민운동부분에서도 1위를 차지해 인권운동가로서 인정받고 있음을 과시했다.

박세진씨에 이어 손인교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4위에 올랐는데 손인교씨는 정치부분에서보다 오히려 시민운동지도자로서 더욱 폭넓게 영향력을 인정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현 전 군의회의장도 13%로 5위에 올랐다. 그밖에 최종길(9%), 이재만(7%)씨등이 꼽혔다.

영향력 있는 문화계 인물로는 안승환 한터문화연구소장이 단연 앞섰다. 지적률이 47%로 2위 홍석표 신평중 교감(지적률 25%)과 두배가량 지적률이 앞서고 있다. 홍석표 교감에 이어 민영근 문화원장이 22%로 3위를 차지했고, 홍윤표씨가 20%로 4위에 올랐다. 이우영 기지시 줄다리기 보존협회 회장이 5위를 차지했다. 서예의 허영상씨, 문학의 김규환씨가 지적률 11%로 그뒤를 바짝 따르고 있으며 신양웅, 박상건, 최평곤, 문무겸씨(지적률 7%)등도 거론됐다.

여성단체협의회 영향력 커

여성중에서는 누가 가장 영향력을 미칠까?

1위로 인정받은 사람은 현직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정정희씨이다. 현재까지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없는 여성계에서는 활동이 눈에 띄는 현직회장이 첫번째로 꼽히는 게 당연할 듯 싶다(지적률 47%). 적십자봉사회와 온누리합창단, 상록문화제 이사등으로 많이 알려진 강천씨가 지적률 38%로 2위를 기록했다. 세번째로 꼽힌 여성은 지적률 29%의 편명희 전 회장과 이향주 가정복지과장. 인순희(11%)씨와 새마을 부녀회장 이영희(9%)씨가 5순위에 올라있다.

1, 2, 3위를 차지한 여성들이 여성단체협의회 출신들임을 감안하면 이는 곧 여단협의 인지도일 수도 있겠다. 이밖에 박영숙, 조희숙씨등이 거론됐다.

가장 존경받는 원로는 누구인가?

주민들은 김상현씨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에 대한 지적률은 78%로 가히 압도적이다. 어쩌면 김상현씨는 가장 많은 부분에, 오랜동안에 걸쳐 영향을 끼친 원로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로타리클럽의 전 회장 최익준씨가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적률 31%로 1위와 편차가 큰 편이다. 3위에 오른 인치희 전 교장과 2위와 편차가 커 11%를 얻었다. 4위는 서금구 합덕대건노인대학장(9%), 5위에는 박동원 전 교장과 한독석씨, 김병엽 전 서울치과 원장, 김인환 전 군의회의장이 공동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