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센터장 권중원)가 2020년도 당진시 고려인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관련한 정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지난 25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우희창 언론학 박사(충남대학교)가 당진의 실태조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당진에는 고려인 415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두 배 정도 많은 800여 명이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당진을 비롯해 충남 전역에서 고려인에 대한 지원 조례와 정책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당진에서는 초록별교실협동조합에서 한국어 교육과 아이 돌봄교실(놀이방)을 지난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 필요”
한편 당진의 고려인들은 83%가 보증금 있는 월세 거주지에서, 10.6% 역시도 보증금 없는 월세 거주지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나 자가 주택은 1.2%에 불과했다. 당진에 거주하는 이유로는 ‘직장이나 학교 때문’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부모나 친척이 이미 살고 있어서’가 뒤따랐다. 전반적으로 당진이라는 거주지가 안전하거나 운동하기에 적합하다 등 긍정적으로 답변했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주거 비용이 과다한 부분이 거주하는데 불편한 사항으로 꼽혔다.
한편 자녀와는 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의 교육뿐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에 있어 어려운 점으로 한국어 교육이 꼽혔는데, 자녀를 위한 필요 프로그램으로도 한국어 교육이 1순위로 집계됐다. 더불어 자녀 양육에 있어 경제적인 부담과 대화 단절 문제도 어려움의 요인으로 나타났다.
“생활필수품 줄일 정도로 어려워”
경제적인 상황으로는 월평균 가구(2인 이상) 총소득이 267만 원 정도로, 전국이 527만 원인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열악한 경제적인 여건으로 생활필수품을 줄일 정도였다는 답변이 54.7%로 집계됐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소득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우희창 박사는 “본 조사를 통해 많은 영역에서 고려인들의 한국 생활 실태가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빈곤을 경험한 비율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고려인 동포의 국내 체류는 계속해 증가할 전망”이라며 “고려인 동포에 대한 당진시 차원의 조례 제정과 현장 중심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정책적 제언으로는 △고려인 주민 지원조례 제정 △한국어 교육 지원 △러시아어 통번역 지원 △자녀돌봄과 교육 지원 △의료지원 서비스 제공 △통합생활문화 공간 구축 △마을공동체 사업 △고려인을 위한 학술 문화행사 △당진시민과 함께하는 역사탐방 교육 등을 제시했다.
한편 발제 후에는 △이영오(세한대학교) △김학로(당진역사문화연구소) △박류다(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상현(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토론자의 발언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