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 마을공동체, 마을 만들기, 마을교사…. 요즘 마을공동체, 마을교육공동체, 마을 만들기, 마을교사, 마을학교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마을이 재조명되고 있음을 느낀다.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마을이 21세기 들어 이제 버티기 힘든 세상이 되고 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마을이 사라지기 전 우리가 지금, 당장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다.

마을 만들기는 마을 주민들의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 기초가 탄탄해야 무너짐이 없다. 주민들 스스로 느끼고 경험하면서 생각의 변화를 일으킨다면 무엇이든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예를 들어 정미면 산성리 주민들을 들여다보자. ‘회춘유랑단’은 지난 2018년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공모사업 프로젝트로 이뤄낸 하나의 성과물이다. 여기에는 11개월이란 교육의 시간이 있었다.

교육연극(노인연극)을 접목한 문화예술교육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하나의 마을공동체가 만들어졌고, 이 교육 활동을 통해 70~80대 노인들에게서 인식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마을 어르신들은 ‘평생 호미질만 하던 우리도 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가졌고, 노인들의 변화는 중·장년층 주민들을 변화시키기 시작했으며, 그 변화가 마을을 변화시키고 있다. 교육의 힘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문화예술교육은 단시간 내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기 어렵다. 하지만 제대로 된 문화예술교육의 효과가 한 마을을 어디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지 회춘유랑단이 보여주고 있다.

회춘유랑단에 이어 올 한 해 당진시에서 마을공동체 만들기 프로그램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당진시 공동체새마을과와 당진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예술창작소 내숭이 주관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신평면 신송1리와 정미면 하성리가 참여했다. 이들 마을은 6월부터 6개월 동안 인형극을 배웠고, 지난 11월 30일에는 신평면 신송1리 마을회관에서 결과 발표회를 열고 주민들이 6개월 간 준비한 손인형극과 연극을 선보였다. 정미면 하성리는 손인형극<네 마음을 보여줘>를, 신평면 신송1리에서는 연극 <굴뚝마을> 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마을 만들기, 마을공동체 형성은 어느 한 사람만이 나서서 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혼자서 하기 힘든 것이 연극이고, 어느 한 사람만 잘한다고 해서 연극 한 편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처럼 마을 만들기, 마을공동체 형성은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당진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프로그램 프로젝트 역시 마찬가지다. 누구는 고추 따야 돼서 못 나오고, 누구는 힘들어서 또는 할 줄 몰라서 안 하고, 누구는 직장을 다녀서 못한다는 등의 위기 아닌 위기를 넘겨왔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한 단계 성장한 그들만의 마을공동체를 만들어냈다. 주연도 있고, 조연도 있고, 악역도 있고, 스태프도 있어야 좋은 연극 한 편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마을 주민 모두가 함께 할 때 탄탄한 마을 만들기, 마을공동체 형성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