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당진지역사회연구소와 당진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코로나19 이후 당진복지생태계 변화와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 (사)당진지역사회연구소와 당진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코로나19 이후 당진복지생태계 변화와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특히 감염 차단을 위해 사람들이 모일 수 없게 되면서 공공시설이 문을 닫아야만 했다. 지역의 복지시설에 대해서도 휴관과 이용중단 지침이 수차례 반복됐다. 언제까지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사)당진지역사회연구소와 당진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2021년 제1차 기획포럼의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당진지역복지생태계 변화와 과제’를 다뤘다.

포럼은 정한영 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김창희 당진남부사회복지관장과 △김민정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가 복지시설의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어 신기원 신성대 사회복지과 교수의 사회로 △고일환 충남사회서비스원장 △김세진 당진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서영훈 당진시의원 △김영구 당진시 문화복지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비대면 소통창구 마련해야”

첫 발제에서는 김창희 관장이 북부사회복지관과 남부사회복지관의 사례를 분석해 발표했다.

두 기관의 지난 2020년 총사업비는 4억5257만 원으로, 그 중에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물품과 비품을 구입하는데 16%의 신규 사업비가 소요됐다. 또한 두 기관의 사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에 비해 2020년 실적이 1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비스 이용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대면 프로그램의 인원을 축소하고 1대1 개별 서비스를 확대해야 했으며, 온라인 방식 전환과 코로나19 상황에 맞춘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기존에 없었던 이용자들의 욕구가 새롭게 드러났다. 어르신들의 정보활용능력을 높일 필요가 있었으며 종사자에게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강화가 필요했다. 또한 환경복지에 대한 욕구가 증가했다.

이를 위해 두 복지관에서는 1대1 방과후 가정학습과 찾아가는 1인 노래교실, 청소년과 어르신을 일대일로 매칭한 뒤 편지와 카카오톡으로 일상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젝트, 영화제 등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 대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당진북부사회복지관이 발표한 2020지역사회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282명의 71.4%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사람들과 관계를 하지 못해 얻는 정서적 어려움과 소득 감소, 문화여가생활을 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풀 수 없는 어려움 등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이에 김창희 관장은 “아동과 노인, 장애인과 이주민 등 디지털 복지사각지대가 극명하게 드러났고, 온라인 학습으로 인한 교육 격차가 심화됐다”면서 “복지기관 종사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빈번한 사업 변경으로 불필요한 시간 소모가 많았으며 온라인 환경을 구축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과제로 기존 서비스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과 개발 맞춤형 사업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 전달 방식을 개발하고 정서적 문제 완화를 위해 홈케어와 비대면 소통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지역 공동체 연대 강화를 통해 긴급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종사자의 안전성 및 업무부담에 대한 대처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정서적 문제 적극적 개입해야”

이어 발제한 김민정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장은 코로나19 불안에 따른 가족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조사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맞춰 센터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3주 동안 당진시민 32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가족 불안감 실태조사를 실시했다.<본지 제1347호 ‘10명 중 3명 “코로나19로 가족 간 갈등 증가했다”’참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불안감에 대해 설문 응답자의 75.5%가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72.1%가 자주 걱정하는 점을, 69.3%가 대면 모임의 불안감을, 45.6%가 우울감의 증가를 호소했다. 또한 코로나19로 가족 고립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가정 폭력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2019년에 비해 2020년 건강가정사업과 공동육아나눔터, 워킹맘워킹대디사업 이용자의 이용횟수는 줄었지만, 아이돌봄지원사업과 가족역량강화 지원사업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긴급돌봄 운영비와 방역물품 구입, 온라인 교육 환경 구축 등 코로나19 관련 지출이 7598만 원 소요됐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불안감으로 야기되는 가족의 갈등과 심리·정서적 문제에 대한 적극적 개입과 체계적인 치료 지원이 필요하다”며 “가족 건강성 증진 프로그램 개발과 돌봄의 사회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