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깽깽이풀’ 당진에 살고있어

대호지 도로개설 예정지에 안타까운 한살림

들꽃선생님 석문중 박성환씨가 발견해

환경부가 지정한 희귀식물 ‘깽깽이풀’이 당진에서도 살고 있다.

들꽃선생님으로 알려진 석문중학교 박성환 교사는 최근 대호지면지 발간 관계로 일대의 식물분포를 조사하던 중 한 도로변에서 이 풀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 풀이 하필이면 머지않아 개설될 예정인 도로부지 옆에 한 살림을 차리고 있어 보기에 안타깝다고 박교사는 말했다.

4~5월에 연보라빛 고운 꽃을 피워 산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온 작은 이 풀은 그동안 경기도나 강원도의 몇몇 산에서 낙엽들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나즈막한 산자락에서 종종 발견되어 왔다.

학술적으로 따지면 매자나무과에 속하고 우리나라에서부터 만주 남동부, 시베리아에 걸쳐 분포해 있는 여러해살이 풀.

그런데 이 꽃은 자태의 아름다움을 떠나 이용가치가 높은 까닭에 그동안 무분별하게 채취되어 왔고 지금은 아예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이 풀은 ‘조황련’이라고 불리는 이름까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약제이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가을에 땅속 줄기를 채취해 그늘에 말린 후 치열, 이뇨, 당뇨, 임질, 건위, 해독을 위한 약제로 쓰고 민간에서는 뿌리를 가루로 만들어서 배가 아플 때 술에 타 먹기도 했다.

이런 이용가치에다 최근 시, 도, 군의 무분별한 산림훼손 허가와 이에 따른 생태계 변화로 이 풀은 애써 찾아야만 볼 수 있는 귀한 풀이 되어버렸다.

환경부도 이런 지경이 된 최근에 와서야 이 풀을 보호종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그동안 당진에 서식한다는 기록이 없는 상황에서 멸종위기인 깽깽이풀이 발견된 것은 무척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곳이 다름아닌 도로예정지라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고 박교사는 덧붙였다.

그러나 이 풀이 인공재배가 가능하다는 데에 한가닥 희망은 있다.

박성환 교사는 “우리의 가치를 위해 그동안 이용만 해온 이 풀을 더 늦기 전에 인공재배해 종을 보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