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2년 넘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메르스 때처럼 한두 달이면 아무 일 없이 지나갈 거라, 별 관심 없었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안일한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빠르게 확산되면서 평범한 일상을 멈추게 했다. 학교도, 복지시설도 문을 닫았고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도 막아버렸다.

밤거리를 밝혀주던 상가의 불빛도 꺼졌고 북적이던 오일장도 썰렁해졌다. 아무도 관심 없어하던 마스크 한 장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는 모두를 절박한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치료제는 고사하고 백신조차 전무후무한 상황에서 지구촌은 몸살을 앓아야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자들로 넘쳐 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쌓이는 피로감도 피로감이지만 연일 지구촌 곳곳에서 전염병으로 인해 수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암흑한 소식들을 접하면서 심리적 불안은 우울감으로 다가와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렇게 긴 시간, 사상 초유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당연한 것이라 여기며 소홀이 했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였는지를 되돌아보는 자성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커피 한잔 마주하며  소박하게 웃던 사람들에 모습이, 밥 한 끼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 피우던 시간들이, 봄바람을 벗 삼아 가족들과 산책하던 일상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상기시켜 주었다. 마스크 없이 맑은 공기 마시며 사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이며, 자연이 주는 혜택이 얼마나 감사한 것이였는지를 비싼 댓가를 치루고 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다가와 손을 잡아주고, 마스크와 생필품을 슬며시 현관문에 걸어놓고 가는 이웃의 따뜻한 손길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를 절실하게 느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하루가 멀다하고 방역 대책을 쏟아내지만, 전염병 확산은 오늘도 진행 중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서로에게 따사로운 봄볕 같은 말 한마디이다.

이 자리를 빌려 코로나19 이후 일선에서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고 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들과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이기고 여기까지 잘 버티어 오신 시민들이 힘내시길 바란다는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