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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처음 꺼내 놓은 사진들"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50년 만에 처음 꺼내 놓은 사진들"

이영희 당진군여성단체협의회 회장

2004년 11월 당진시대 게재

추억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를 설명하는 것도 참 재미가 있다. 때론 기억이 나지 않아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지만 반드시 기억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마음의 짐은 되지 않는다.

추억을 나누기 위해 나는 시집와 당진에 살면서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는 사진 몇 장을 꺼내들었다. 나에게만 의미가 있을 사진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지난날을 연상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보람된 일이 아닐지...

#1

첫번째 사진은 6.25전쟁으로 학교가 전부 소실돼 임시로 지어진 막사에서 졸업하면서 찍었던 사진이다. 당진시내 같은 곳이 전부 타버렸으니 전쟁의 참혹함은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왼쪽에서 여섯째가 나의 모습이다.

#2

세번째 사진은 30여년 전 나와 세 아들(수호, 원호, 준호), 그리고 조카가 영랑사에 함께 가 찍은 사진이다. 사진 찍는 것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 그래서 더없이 소중한 사진 한 장이다.

#3

네번째 사진은 시집와 살았던 고대리 집에서 남편(손인목, 73)과 찍었던 사진이다. 전깃불 아래서 살다가 등잔불 아래서 사느라 참 고생이 많았다. 또 절구에 방아 찧는 것을 못한다고 시어머니한테 혼났던 기억도 새삼 밀려온다. 엷은 미소와 함께...

#4

두번째 사진은 1994년 1월 당진의 새마을부녀회 회장들과 제주도에 여행갔을 때의 사진이다. 그때 나는 군 부녀회장을 맡고 있었다. 남편의 배려, 그리고 자식들이 잘 커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다. 그래서 항상 가족들에게 감사한다.

추억을 돌이키며 가장 아쉬운 것은 바로 소중한 순간을 메모하지 못한 것이었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일기를 썼더라면 보다 더 멋지게 나의 추억소개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내가 살아온 삶을 좀 더 쉽게 돌아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

*이영희(64)씨는 당진군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군내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