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마술’
[연호라이온스클럽 임동식 회장]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장시간 비행을 통해 도착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첫번째 사진은 중동국가에서 건설근로자로 지냈던 그 때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내 옆의 이라크 소년은 목동이고 넓은 사막 위 양떼의 모습에서 이라크의 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나는 중동의 여러 국가에서 5년이라는 세월동안 건설근로자로 일했다. 누군가 인생의 전환점이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때라고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1
두 번째 사진은 2004년 한국으로 돌아온다. 단지 두장의 사진이지만 현재와 과거 그리고 장소를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진이 할 수 있는 마술이 아닌가 싶다. 사진 속 얼굴들은 신합덕성당 성도들의 모임인 복자회의 회원들이다. 비교적 자주 등산을 하는 편인데 어느 산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우측에 있는 두 사람이 허충회(우강면 세류리) 부부이고 뒤에 다른 회원들의 모습도 보인다. 천주교 신자가 되고, 마태오라는 세례명을 갖게 되면서 남을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다.
#2
세 번째 사진은 말끔히 닦여진 포 옆의 두 젊은이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앞에 있는 사람이 이등병 시절 나의 모습이고 내 어깨에 손을 얹은 이가 동기인 김종철이다. 사우디에 있을 때 한 통의 편지가 왔었고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 그래서 사진 속의 동기는 그리운 전우가 되어버렸다.
#3
네 번째 사진은 호주에서 찍은 사진이다. 오랜만에 꺼내본 사진은 힘들었던 순간, 즐거웠던 순간을 느끼게 한다. 또 그때의 꿈도 잠시나마 돌이켜 본다. 비가 오거나 밖에 나갈 수 없는 날 오랜만에 꺼내본 사진은 멀어진 나의 과거를 가까이 해주는 마술로 다가온다.
※임동식(54) 연호라이온스클럽 회장은 부인 유선숙(45)씨와 생활하고 있으며, 보이지 않게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등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습니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