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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재향군인회 박수환 사무국장] 장발단속 실랑이 하던 예비군훈련장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당진군재향군인회 박수환 사무국장] 장발단속 실랑이 하던 예비군훈련장

2006년 1월 당진시대 게재

푸른색 군복으로 상징되는 군 생활은 그 전과는 색다른 새로운 생활과 경험을 맛보게 한다.

물론 평생 잊지 못할 고통스런 기억도 있지만 술자리에서 좋은 안주거리로 삼을 만한 재미있는 일도 많다. 특히 20대 초반 열혈 청년기를 군대에서 보낸 중년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그 한때를 잊지 못하고 당진군재향군인회의 회원들은 오늘도 아련한 청년기를 추억하고 있다.

#1

첫 번째 사진은 1970년대 장발단속이 한창 악명을 떨치던 시기 예비군 훈련장에서 한 예비군이 애써 기른 긴 머리를 깎이는 장면이다. 지금의 세대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당시에는 단속반이 미니스커트 길이를 자로 재고 장발족 단속한다고 가위 들고 다니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많은 장발청년들이 단속반의 눈을 피해 거리에서 숨바꼭질을 벌여야 했다. 운이 좋은 청년들은 단속반의 눈을 이리저리 피해 장발을 지킬 수 있었지만 예비군 훈련이 문제였다.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장발족 청년들이 꼼짝없이 잡혀 머리를 깎여야 했다.

#2

두 번째 사진은 당국도 장발단속하느라 힘들었는지 스스로 머리를 깎자며 예비군들을 동원해 거리 캠페인을 벌이는 웃지 못할 장면이다. “스스로 머리 깎아 총력안보 이룩하자”는 구호는 지금 보면 웃음이 날지 몰라도 그 때는 캠페인을 벌여야 할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했다.

당시 예비군들은 때가 때인지라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잘도 따라했다. 지금 예비군들로서는 어림없는 얘기지만 말이다.

#3

세 번째 사진은 당진군재향군인회의 임원들이 향군 조림단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당시는 전쟁 이후 땔감용 마구잡이 벌채 때문에 황폐화된 산에 나무를 심는 일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등장하던 시기였다. 재향군인회에서도 이 일에 동참해 정미면 매방리에 조림단지를 조성해 나무를 가꿨다.

사진에서 왼쪽에서 첫 번째가 김응호 당시 정미면 예비군중대장, 두 번째가 후에 재향군인회장을 역임했던 이홍근 전 도의원,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김영태 6-10대 회장, 맨 오른쪽이 이강성 예비군 중대장이다.

#4

네 번째 사진은 1970년대 말 재향군인회 초기 사무실에서 행사를 가졌을 때의 모습이다. 가운데 있는 분이 대호지면 예비군중대장을 역임했던 김은기씨다. 그 때는 재향군인회 사무실이 예비군중대와 간첩신고소를 겸하기도 했다.

#5

다섯 번째 사진은 재향군인회 주최로 작년 열린 제55주년 6.25 기념식 장면이다. 군복을 입고 산야를 누비던 건장한 청년들이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되어 행사장을 지키고 있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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