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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교회 앞, 그 친구들이 보고싶다"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안식교회 앞, 그 친구들이 보고싶다"

이준우 연호산업(주) 대표이사

2006년 3월 당진시대 게재

#1

첫 번째 사진은 1970년 당진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일 때 학교 친구들과 함께 제7안식일 교회 앞에서 찍은 것이다. 제7안식일 교회는 당진감리교회와 당진장로교회 중간쯤에 위치했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지금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앞줄 가운데의 친구가 전학을 가게 되면서 찍게 된 것 같다. 교회 앞에서 찍은 사진이니 독실한 신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사진 찍을 장소를 고르다 선택하다 보니 이곳까지 오게 됐다. 두 번째 줄 가운데가 나다. 이 친구들은 읍내에 살던 아이들로 곧잘 어울려 지냈다. 학교에서는 여학생들 노는 곳에 가서 고무줄을 끊기도 하고 냇가에서 멱도 감고 봄·가을로 새알을 꺼내러 다니기도 했다. 그 친구들이 보고 싶다.

#2

두 번째 사진은 1979년 당진의 학유정 소속 궁사들이 대전 공설운동장에서 열렸던 충남 궁도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사두를 맡고 계셨던 아버지(이종구)의 연락으로 급히 달려가 함께 찍은 것이다. 당시 나는 대전에서 충남대 2학년에 재학 중이었는데 외지에서 하숙생활을 하며 외롭게 지내던 차에 반가운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가 고향 선배들과 재회했다. 사진에서 뒷줄 맨 오른쪽에 있는 젊은이가 나다. 당시 유행하던 장발에 하늘색 남방을 입은 모습이 지금 보면 무척 낯설게 느껴진다. 내 바로 옆에 서계신 분이 아버지다. 아버지는 학유정에서 궁도를 본격적으로 보급하셨고 나중에는 궁도협회장까지 역임하시며 당진 궁도를 위해 헌신하시다가 지난 2000년에 돌아가셨다.

#3

세 번째 사진은 대학 졸업 후 서울에 있는 한진전자(주)에 입사해 직장 야구팀에서 활약할 당시의 모습이다. 거래처 야구팀과의 시합을 앞두고 고양시의 상업은행 야구장에서 연습하다가 타격자세를 취하고 한 컷 찍었다. 1985년도 입사 후 직장 야구팀이 창단되면서 테스트를 받고 정식 회원이 됐는데 운동감각이 인정을 받았는지 입회하자마자 주전에 발탁됐다. 팀의 이름은 리몽드 팬텀스. 나는 타석에 들어서면 삼진을 당하지 않으면 장타를 때려내는 ‘모 아니면 도’의 공격적인 야구를 펼쳤다. 덕분에 중심타선인 5번 타자로 활약할 수 있었다. 이기는 때가 지는 때보다 약간 많았던 우리 야구팀은 5년쯤 활동하다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지원이 끊겨 해산되고 말았다. 지금도 가끔씩 야구연습장에서 500원짜리 동전 하나로 아쉬움을 달래보기도 한다.

#4

네 번째 사진은 2001년 가족들과 사이판으로 여름휴가 여행을 갔을 때 찍은 것이다. 태평양전쟁 중 징용으로 끌려와 죽은 한국인을 위로하는 위령탑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아내 최경미, 아들 상현·상빈이와 함께 1년에 한번씩 떠나는 해외여행은 늘 즐거움과 아름다운 기억을 남긴다. 가족들이 있어 아무리 어려운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