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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편지 주고받던 아이들 기억 생생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위문편지 주고받던 아이들 기억 생생

2010년 7월 당진시대 게재

사진을 찾아보니 내가 가진 옛 앨범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런데 앨범마다 먼지가 잔뜩 묻어있었다. 옛 추억 한번 더듬어볼 여유도 없이 내가 살아온 것인가. 앨범들을 돌이켜보며 ‘저 당시엔 저랬었는데...’를 되뇌었다.

#1

첫 번째 사진은 군생활을 하던 시절이니 1970년쯤 사진일 것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내 군생활이었는데 사진이 찍힐 당시에는 육군본부에 있을 때가 아니었나 싶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나인데 내 손을 잡고 있는 남자아이와 내 동기의 손을 잡은 여자아이는 당시 나와 위문편지를 주고받던 사이였던 아이들이다. 편지를 주고 받다가 어느날 부대를 방문한 것이다.

이 꼬마들이 방문했을 때 무척이나 반가웠었다. 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OP(Observational Post의 준말. 우리말로 관측소)를 보여주고 다녔었다. 40여년이 지나 이제 이 아이들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데 저 당시 고사리 손을 붙잡았던 느낌만은 생생하다.

#2

두 번째 사진은 아내(김순오, 63)와 결혼할 당시 모습. 중매로 만난 아내와는 2년간의 연애 끝에 1975년 결혼했다. 합덕 원앙예식장이라는 문구가 참 오랜 세월을 지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서울 명동에 있는 백화점에서 일하던 아내는 어찌 보면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 내게 시집와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해준 인생의 동료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혼기가 꽉 찬 자녀들이 아직도 내게 손자들의 재롱을 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3

세 번째 사진은 올해 열린 전국승마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찍은 사진이다. 승마를 처음 접한 것은 무척 오래되었는데 충남도승마연합회장이라는 직책에 맞는 사진을 찾다 보니 최근엔 이 사진밖에 없었다. 올해 3월에 이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전국승마인들의 축제를 당진에서 열었는데 대회 규모에 비해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서 아쉬움이 많았다. 앞으로 더욱 완성도 있는 행사를 당진에 열어보고 싶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