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삼봉에서 당진까지 걸어다녀”
예산군 광시면 출생인 나는 17세에 시집와 아직까지 석문면 삼봉리에서 살고 있다. 당시 “시집을 늦게 가면 일본 사람들이 잡아간다”는 집안 어르신들의 성화에 못 이겨 아버지께서 나를 시집 보낸 기억이난다. 아버지 역시 어린 나를 시집보내고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단다. 어머니 말로는 밤마다 “복순아~”라며 울음을 터트리곤 하셨단다.
당시에는 삼봉에서 당진까지 걸어 다녀야만 했다. 차편은 고사하고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도 없어 산길을 따라 고생하며 당진까지 걸어가야만 했다.
오랫동안 살다보니 큰 도로도 나고 이렇게 좋은 날이 올 줄이야 누가 상상을 했겠는가.
#1
첫 번째 사진은 환갑잔치 때 찍은 사진이다. 당진으로 시집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80세의 할머니가 됐다.
당진장에 나가려면 새벽 첫닭이 울 때 걸어 나가 볼일을 봐야했다. 돌아오면 이미 하늘은 어둑해졌다. 하지만 그땐 그렇게 사는 게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지금은 누군가 예전과 같이 생활하라고 한다면 사양하겠다.
#2
두 번째 사진은 석문 노인대학 졸업사진이다.
할머니가 된 나는 주위 사람들과 함께 노인대학을 다니며 노래도 부르고 강의를 들었다. 심심하던 차에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생기니 매 시간이 즐겁기만 했다.
#3
세 번째 사진은 지난해 캄보디아로 해외여행을 떠나 찍은 사진이다. 당진을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었던 내게 다른 나라의 낯선 풍경은 신기하기만 했다. 새로운 환경, 익숙하지 않은 언어…. 겁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사람이라는 게 언제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해외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앞으로 시간과 건강이 허락한다면 새로운 경험을 더 많이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난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