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항 지정은 언급조차 않는 등 무관심 지나쳐

지난 9월18일 입법예고된 항만법 시행령 개정안에 ‘당진항 분리지정’이 명시되지 않는 등 당진항 지정운동이 난항을 겪고 있는 원인의 하나로 충남도의 의지부족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현안사업 지원 건의시 당진항 지정 문제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지난 9월20일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도정업무 보고 및 현안사업 지원 건의에서 △계룡특례시 승격 △아산만권 배후 신시가지 개발 △장항국가산업단지 조기 착공 △서해안 고속도로 연결도로 확·포장 등 4개 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계룡대는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위치한 군사도시로서 그 특수성이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다”며 “보통시 승격보다는 별도의 자치단체를 만드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통령은 “충남을 수도권 기능을 분담하고 중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서해안 중심지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장항 국가산업단지 조기 착공과 아산만권 배후 신시가지 개발에 대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진행된 지역 현안사업 지원 건의에서 ‘당진항 분리지정’은 언급되지 않아 당진항 지정에 대한 충남도의 무관심이 지나친 것 아닌가 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날 건의된 현안사항들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점을 감안한다면 당진항 지정에 있어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충남도가 당진항 지정문제를 도 현안이 아닌 당진군에 국한된 현안으로 여기는 것 아닌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통령의 이날 충남도청 방문에서 당진항 지정에 관한 내용은 송영진 국회의원이 점심식사 도중 건의한 것이 전부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 농림수산국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현안사항 건의인 만큼 포괄적인 내용만 건의했다”며 “세부적인 사항까지 보고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