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충남지역 풀뿌리지역언론사 연대모임인 ‘ 충남지역언론연합 ’ 이 충남 시군 여행지를 회원사별로 월 1 회 소개합니다 . 지역을 가장 잘 아는 해당 지역언론사가 추천하는 소개 기사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이 달은 서산시대 신문사가 추천하는 서산 소개입니다.
벌써 시월 문턱입니다 . 추분 ( 秋分 ) 도 지났으니 점차 낮보다 밤이 길어지면서 여행하기 좋은 가을이 왔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 여태 달력을 보지 못할 만큼 일에 매달려 지냈습니다 . 그러다 보니 만나자는 약속들이 자꾸 뒤로 밀려나 무안해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
이참에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곳으로 ‘ 가을마중 서산여행 ’ 을 떠나봐야겠습니다 .
◇ 개심사 ... 마음을 여는 곳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해미 IC 를 지나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으로 약 30 분을 달리면 마음의 문을 여는 ‘ 개심사 ’ 산사에 도착합니다 .
개심사는 사계가 다 아름답습니다 . 그중에서도 굳이 꼽으라면 청벚꽃으로 인해 상춘객이 밀려오는 봄이지만 가을도 참 좋습니다 . 해마다 국화축제와 가을산사음악회를 하니까요 . 올해도 10 월 28 일 오후 2 시에 행사를 진행한답니다 .
여튼 , 이리저리 관광객들의 심장을 제대로 훔쳐 가는 산사입니다 . 특히 이곳은 충남 4 대 사찰 중의 하나로 주차장에서 산사까지 이르는 아름다운 산길이 호젓하고 아름다워 많은 이들이 힐링을 받습니다 .
지난 가을에는 이곳을 오르다 청설모를 만났습니다 . 작고 앙증맞은 그 애는 사람을 쳐다보며 도망을 가지 않았어요 . 그도 그럴 것이 마음을 열고 들어가니 도망칠 이유가 없었나 봅니다 . 슬쩍 휴대폰을 꺼내 숲을 찍어도 좋은데 숲속 주인들도 동행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
시월이 깊어지면 울긋불긋 몰든 단풍 사이로 가늘게 비치는 태양 빛도 일품입니다 . 자연 속에서 지내던 지난해 만난 청설모는 간밤에 무슨 꿈을 꾸며 가을손님을 맞을지도 자못 궁금하고요 .
연못을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와 뒤틀린 원목을 그대로 살린 심검당 ( 尋劍堂 ) 등이 유명한 개심사 . 조선시대 성종 15 년 (1484 년 ) 에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는 대웅전은 보물 제 143 호 , 명부전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 194 호 , 심검당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 358 호입니다 . 이밖에 무량수각 ( 無量壽閣 )· 안양루 ( 安養樓 ) 와 객실 및 요사채 등이 있어요 . 주로 마음이 번다할 때 찾게 되면 아주 제대로 된 힐링이 되는 개심사입니다 .
◇ ‘ 해미읍성 & 해미국제성지 ’ 역사의 고장에서 아픔을 삼키다




‘ 고 ‧ 성 ‧ 방 ‧ 가 ( 古城放佳 )’ 란 옛 성에 아름다움을 풀어놓는다는 뜻입니다 . 2023 년 10 월 6 일 ( 금 ) 오후 7 시에 개막식을 시작으로 8 일 오후 10 시까지 3 일간 서산해미읍성 일원에서 ’ 서산해미읍성축제 ‘ 가 열립니다 . 민속 , 전통 , 역사를 기반으로 조선시대 생활상을 체험하는 기존 ‘ 역사체험축제 ’ 에서 탈피해 600 년 이상 된 고성 ( 古城 ) 을 기반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를 수 있는 ‘ 고성문화축제 ’ 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
아주 잘됐습니다 . 여행 중에 만나는 축제는 보너스에 보너스를 덧입혀 마치 로또에 당첨된 느낌입니다 . 저 초록초록 천지에 유려한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면 그 모습이 어떨까 벌써부터 가슴이 뛰고 발걸음이 분주해집니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선조 12 년 (1579 년 ) 에 군관으로 10 개월간 근무하기도 했고 , 정약용이 잠시 머물러 가기도 했던 해미읍성 .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당시 약 1 천여 명 이상의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 당한 천주교 국제성지이기도 합니다 .
2014 년 8 월 17 일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면서 몸소 섬김의 본을 보이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해미읍성을 방문하여 ‘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구름인 것을 . 미워도 내 인연 , 고와도 내 인연 ’ 이라는 유명한 어록을 남기셨습니다 .
가을을 마중 나가는 길목에서 때론 인연이기에 아팠고 , 또 때론 소중한 인연을 기억하며 해미읍성 청허루와 국제성지를 거닐며 잠시 평범한 일상 속 자기성찰을 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
◇ 감성의 레전드 ‘ 카페바뇨 ’...30 년 폐허를 딛고 일어선 시골목욕탕




개심사와 해미읍성을 구경하다 보면 커피가 생각날 테지요 . 이럴 때 해미읍성에서 가까운 레트로 감성의 레전드 서산시 해미면 읍성마을 4 길 19 에 위치한 ‘ 카페바뇨 (baño)’ 가 있습니다 .
바뇨라는 뜻은 스페인어로 목욕탕입니다 .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닙니다 . 줄어드는 인구와 대형사우나 등으로 인해 삶의 애환이 깃든 시골 목욕탕 ‘ 용천 ’ 이 20 년 폐허로 몸살을 앓다 2023 년 내부 시설을 그대로 남겨둔 채 카페바뇨로 새롭게 탄생한 곳입니다 .
흉물스럽게 방치해 둔 목욕탕을 지금의 카페로 바꾼 곳은 지난해 9 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 , 예술 , 관광분야에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하는 ‘ 사회를 위한 디자인 사회적협동조합 ’ 입니다 . 이들은 도시재생과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 예비 ) 사회적기업이기도 하고요 .
30 년 이상 소아과 의사로서의 삶을 버리고 험난한 ( 예비 ) 사회적기업 이사장직을 맡아 고군분투하는 류종철 원장을 두고 작가 김경집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
“ 내 손자 손녀들이 한 뼘이라도 더 나은 세상에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시니어들이 해야 할 일을 하고 계시는 겁니다 . 시니어들이 지금 이런 일들을 해서 무슨 이익을 얻겠습니까 . 적어도 내 손자 손녀들이 살아갈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모판을 짜주기 위해서지요 .
사실 이런 게 생각은 하기 쉬운데 벌리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 그래서 류 원장님을 바보라 하는 겁니다 . 이 세상은 바보 같은 사람 때문에 훨씬 나아지지는 않지만 조금은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
한편 , 카페바뇨의 모든 메뉴는 온탕과 냉탕으로 통합니다 . 잠시 차 한잔을 앞에 놓고 삶의 속도를 늦춰보는 건 어떨까요 .
참고로 , 이곳 카페바뇨 특설무대에서도 오는 10 월 22 일 오후 4 시에 양머리수건 관객들을 모시고 ‘ 눈이부시게 홀릭 ’ 페스티벌이 열린답니다 . 오후 1 시부터 3 시까지 카페앞 해미단길에서는 교복 · 교련복 · 복고풍 의상을 입고 오시는 관광객들에게 무료사진촬영을 해주신다네요 . 재미있는 행사가 될 듯 합니다 .
◇ 부석면 ‘ 간월도 & 버드랜드 ’... 힐링에 힐링을 더하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습니다 . 무덥고 습했던 계절사이에서 심신이 노곤해질 때 노을이 아름다운 간월도의 대표 음식 영양굴밥이 그립습니다 . 32 번 국도를 타고 서산 AB 지구방조제를 지나 부석면에 위치한 간월도에 도착합니다 . 관광객이 북적입니다 . 그도 그럴 것이 간월암은 올해 상반기 관광객이 무려 76 만 2,219 명으로 1 위를 차지한 대표 관광지입니다 . 이곳에는 관광객을 끄는 음식 ‘ 영양굴밥 ’ 이 있지요 .



서산을 대표하는 향토음식 영양굴밥에는 굴은 기본이고 , 버섯 · 대추 · 은행 등의 고명이 야무지게 올라가서 달래장에 쓱쓱 싹싹 , 여기에 어리굴젓을 밥 위에 얹고 김으로 사 먹으면 그 고소함이 만족에 만족을 더합니다 . 누군가는 ‘ 신뢰받는 음식이란 만족스러운 음식 ’ 이라고 했지요 . 만족스러운 음식은 비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



식사가 끝나면 밀물 때 섬이 되고 , 썰물 때 뭍이 되는 신비로운 섬 간월암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지요 . 하루 두 번 , 허락해야 들어갈 수 있는 섬 간월암 . 무학대사를 비롯한 선지식들이 간월암에서 수행하셨고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간월암이 되었다고 합니다 .
특히 이곳에서 천일기도를 회향한 후 3 일 만에 조국광복을 맞이하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 이곳은 기도 도량입니다 . 정경 주지 스님은 말합니다 . “ 아담하지만 기운 충만한 도량에서 원력을 세우고 발원하며 조그마한 인연이라도 짓고 가시면 둥근 보름달마냥 텅 빈 충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작지만 아름다운 절 . 간월암에 한번 다녀가세요 .”
무엇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바다 위 유유히 서 있는 통통배와 함께 외롭게 날아가는 갈매기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킵니다 .



마지막으로 사이다 같은 바람을 맞으며 심박수를 높여 찾아가는 곳은 하나둘 오감이 문을 열고 나오는 서산버드랜드입니다 .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천수만을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고 체험과 교육 중심의 생태관광 활성화에 주력하고자 조성된 철새 생태공원이지요 . 다양한 볼거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 철새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탐조투어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특히 오는 10 월 30 일까지 이곳에서는 ‘ 생태탐방로 ( 산책길 ) 걷기 이벤트 ’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A 구간은 3Km 로 한 시간이 소요되며 재활교육센터 · 습지원 · 생태교육장 · 덩굴원 등을 돌아볼 수 있고 , B 구간은 1.5Km 로 30 분이 소요되며 미로정원 · 물레방아 · 약초원 · 숲속놀이터를 방문할 수 있어요 . 건강도 챙기고 이쁜 부르르 또는 버드랜드 기념뱃지를 받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 아닐까요 .
서산버드랜드는 24.4ha 의 부지에 철새전시관 , 4D 영상관 , 높이 30m 의 둥지전망대 , 야생동물재활교육센터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 이곳에서 반드시 관람해야 하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17 분짜리 4D 영상 ‘ 날아라 부르르 ’ 입니다 . 눈 · 바람 · 물 · 새들의 움직임에 따라 좌석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춤을 추지요 . 남녀노소 누구나 너무 좋아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
여행에 힐링을 더한 힐링여행 , 그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당신에게 서산 여행은 삶의 속도를 늦춰줄 하루를 선물할 것입니다 . 그 길에는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도 , 스트레스도 없습니다 . 오직 행복한 일상 , 즐거운 하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세상엔 위대한 삶도 시시한 삶도 없다는 거 아시죠 . 우리는 모두 소중하며 지금 당장 힐링이 필요합니다 . 그러니 가을마중하러 함께 떠나보시지요 . 오늘도 힘들었을 당신을 위해 서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최미향 기자 vmfms0830@naver.com
< 서산시대 > 글 : 최미향 / 사진 : 이지환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