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상도 아니고 그렇게 큰상을 제가 받다니요. 저보다 고생한 직원들이 얼마나 많은데…”

올해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합덕읍여성의용소방대 대장 박선영(48세, 합덕읍 운산리)씨는 수상소식을 전해듣고 좋기보다는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고 한다.

합덕여성의소대가 처음 생긴 12년 전부터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는 박대장은 남성의소대원들처럼 화재현장에서 직접 불을 끄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중요한 일들을 해왔다.

“소방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것을 홍보해요. 집에 소화기를 구비해 놓아야 하는 이유와 소화기의 올바른 사용법 같은 거죠. 그뿐 아니라 각종 봉사활동과 장학금 지급, 독거노인을 돌보는 일들을 합니다.”

여성이라는 장점을 살려 소방과 관련한 홍보와 어려운 이웃에게 손길을 내밀었던 것이다.

“한번은 독거노인을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거동을 못하시는 분인지 이불에 온통 대변을 보신 거예요. 냄새 때문에 방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토악질을 하고 있는데 스물너댓이나 되었을까 싶은 파출소 여직원 둘이 와서 그걸 다 치우는데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더라구요.”

그 모습에 너무 감동받았다는 박 대장은 본사에 나설 때마다 그때의 부끄러움을 생각한다.

이번 수상소식에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박대장은 내심 쑥스러워 한다.

“조금 있으면 제 생일이어서 며칠 전에 군대에 있는 큰 아들이 휴가를 나왔었어요. 그녀석이 대뜸 ‘엄마 장해요’ 그러대요. 자식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까 참 좋더라구요.”

남편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는다.

“남편이 많이 밀어줬어요. 솔직이 남편이 제가 나가는 걸 싫어하면 어쩔 수 없거든요. 그런데 한 번도 반대한 적이 없었어요. 12년이란 긴 시간동안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에요.”

얼마 남지않은 임기. 임기가 끝난 후에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독거노인을 위한 사업을 하고 싶다. 가령 일주일에 한번 정도라도 반찬을 싸 들고가 그들과 함께 할 생각이다.

“이런 일들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일이에요. 칭찬 받을 것도 없고 자랑할 것도 없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서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