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는 날도 수배 의심 차량번호 수첩 메모
투철한 직업의식 피의자 검거 결정적 역할
지난 4월29일 새벽에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고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순성파출소(소장 김병용) 김기현 경장은 평소 주변에서 ‘성실하고 예리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파출소 직원들은 이번 사건 해결에도 김 경장 특유의 성실함과 예리한 관찰력이 한 몫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한다.
“아침에 나올 때 뺑소니 사고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조금 더 관심 있게 주변을 살폈던 것 같아요.”
뺑소니 사건이 발생한 날 아침 9시까지 근무를 한 김 경장은 근무를 마치고 볼 일이 있어 당진에 왔다가 범퍼 부위가 파손된 채 길가에 주차된 차량을 발견했다.
“일부러 파손 부위를 숨기려고 그랬는지 파손된 쪽이 얼핏 봐서는 안보이게 주차했더라고요. 피의 차량을 렉스톤으로 전달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큰 의심은 하지 않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려서 자세히 확인을 했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수첩에 메모를 한 거죠.”
사고 당시 새벽에 수배에 들어간 차량은 차종이 렉스톤이었다. 그러나 사고 발생지점 주변 부품을 수거한 결과, 차종이 소렌토라는 것을 안 것은 날이 밝은 다음날 아침, 즉 김 경장이 비번으로 순성에서 당진에 나왔던 때이다.
“아무리 쉬는 날이라 해도 저도 당진 경찰이고 사망사고까지 낸 차량인데,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은 너무 당연하죠!”
김 경장은 경찰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인터뷰까지 한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김 경장의 메모가 없었다면 정확한 목격자도 없는 이 사고는 미궁에 빠졌을 것이다. 더욱이 피의자는 서울 거주자로 잠시 당진에 왔다가 사고를 낸 것이어서 더욱 힘든 조건이었다.
경찰로 일하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봉사정신’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투철한 직업정신을 가진 경찰이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하는 평범한 가장이기도 했다.
경찰이라는 힘든 직업을 택했지만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고, 가정에서 좋은 가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뺑소니 사망사고의 결정적 역할을 한 오늘의 결과를 엿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