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오는 4월 10일에 치러진다. 선거를 앞두고 본지는 총선 기획보도 <선거 현장을 가다>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각 분야의 사람들이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과 유권자가 원하는 공약 등을 보도할 예정이다.

"돌봄 정책 늘었지만…일할 곳 없다"
선거철이 돌아오면 여성을 위한 많은 정책이 쏟아진다. 특히 일과 가정의 양립에 필요한 돌봄 정책은 갈수록 확대돼 이제 결혼한 여성도 일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 하지만 정작 여성들은 일할 수 없다고 말한다. 김봉운 충남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은 “갈수록 돌봄은 강화되는데 여성이 일할 곳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경력단절여성은 취업하기 정말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오미숙 전 당진시학부모회협의회장은 “한부모가정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는데 일자리를 찾는데 있어 제약이 너무 많다”면서 “청년과 노인 일자리에 대한 고민은 있지만 특히 중장년 세대에 대한 일자리와 혜택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취약계층에 속한 여성들을 위해 공공형 일자리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유권자들이 말하는 절실한 정책은 ‘일자리’ 문제다.
유난영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여성친화라는 말보다는 우선적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여성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탄력근무제, 시차출퇴근제, 재택 및 원격근무, 시간단축형, 시간제 등 다양한 형태로 구체화해 여성이 아이를 돌보며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일자리를 위한 제반 환경과 제도적 실행이 보다 더 적극적이고 실용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순숙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당진지회장 또한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대적으로 여성 일자리가 부족하다”면서 “취업에 도전해도 나이 등의 현실적인 제한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경력단절이라며 사회에서 배제되고 능력을 펼칠 기회를 박탈당하며 많은 여성들이 위축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경력단절여성, 취약계층 여성들이 차별받지 않고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 안전은 누가 책임지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비롯한 묻지마폭행이나 데이트폭력 등 여성을 노린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당진에도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지역의 여성 유권자들은 일자리 다음으로 여성의 안전 문제를 꼽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성혐오 등 젠더갈등 문제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임희정 스토리당진 매니저는 “여성의 안전 문제만을 법으로 제정하기에는 사회적 갈등이 많을 것 같다”며 “사회적 약자의 안전으로 바라보고 이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희연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모임 당진지회장은 “여성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치안 사각지대를 발굴해야 한다”며 “혐오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체감할 느낄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공약 · 도덕성보다 현실성”
한편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은 많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여성 유권자들은 이행하지 못할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자에게는 표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봉운 센터장은 “공약을 제대로 지키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차라리 그 사람이 살아온 족적을 보는 것이 지금까지의 성과나 도덕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말과 공약은 과대포장이 크기에 미래지향적인 사람, 사익보단 공익적인 삶은 사는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이순숙 지회장은 “공약을 보고 선택할 수도 있지만 얼마나 구체적으로 현실성이 반영돼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여성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을 펼치는 후보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희연 지회장도 “결국 보여주기식 공약을 남발하기보다 이행할 수 있고 검증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공약을 내세워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정치문외한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을 준비하는 후보들이 이번만큼은 부디 다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