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에서 첫 3선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전국적으로 ‘정권심판’에 대한 민심이 이번 총선 결과로 드러난 가운데, 당진에서도 민주당이 국회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어 후보는 최종 득표율 51.8%를 기록하며, 48.2%의 지지를 받은 정용선 후보와 3.6%p 차이로 ‘3선 중진의원’의 꿈을 이뤘다. 어기구 후보의 전체 득표수는 4만6157표로, 4만2983표를 받은 정용선 후보와 3174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어기구 후보, 송악에서 1900표 이상 격차 벌려
어기구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지역은 어 후보의 고향인 송악읍이다. 그는 이곳에서 7552표를 얻었다. 정용선 후보와의 표차도 1924표로 이곳에서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이어 △당진1동에서 7282표 △당진3동에서 5251표 △당진2동에서 5215표 순으로 득표했다. 이 지역에서의 득표 격차도 컸다. 어기구 후보는 정용선 후보보다 △당진3동에서 1475표 △당진1동에서 1081표 △당진2동에서 929표 앞섰다.
특히 관외 사전투표에서도 민주당 어기구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났다. 어기구 후보는 관외 사전투표에서 4079표를 얻어, 2881표를 받은 정용선 후보보다 1198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득표율로 살펴봐도 인구가 많고 상대적으로 고령화 비율이 낮은 △당진3동 △송악읍 △당진2동 △당진1동에서 어기구 후보가 앞섰다. 특히 관외 사전투표에서 어 후보의 지지율은 58.6%로, 정용선 후보가 41.4%를 받은 것에 비해 17.2%p나 앞섰다. 각 당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것을 두고 각자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층이 사전투표에 더 많이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용선 후보, 득표율 차이는 크지만 표수는 적어
반면 면천초·면천중 출신인 정용선 후보는 자신의 기반인 면천면에서 가장 많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는 면천에서 65.0%에 달하는 지지를 얻어 35.0%를 받은 어기구 후보와 무려 30%p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인구가 적은 지역의 특성 탓에 이곳에서 가장 많은 지지율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어 후보와 612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어 후보가 우세지역에서 1000~1500표 가량 앞섰던 것에 비하면 면천 지역에서 정용선 후보의 득표수는 득표율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정용선 후보가 어기구 후보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던 대부분의 지역에서 나타난다. 정용선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순성면을 비롯해 △정미면 △대호지면 △우강면 △합덕읍 △고대면 등에서 어기구 후보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지역이어서 300~700표 차이로 이겨 어기구 후보가 받은 전체 표수를 넘어서진 못했다.
한편 석문면과 신평면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비등하게 나타났다. 석문면에서는 불과 1.6%p(74표) 차이로, 신평면에서는 2.2%p(15 4표) 차이로 정용선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다.

24년 만에 투표율 60% 간신히 넘겨
이번 총선에서는 당진지역 유권자 14만3594명 가운데 9만284명이 투표에 참여해 62.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4년 만에 60%를 넘긴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이었지만, 여전히 전국평균(67.0%)과 충남평균(65.0%) 투표율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각 지역구에서 1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소선거구제를 도입했던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당진군의 투표율은 80.1%를 기록한 바 있으나, 그 이후 지속적으로 투표율이 감소해 2008년 재18대 총선에서는 47.6%까지 투표율이 급락했다.
2012년 당진군이 시로 승격한 뒤 치러진 제19대 총선과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도 50%를 간신히 웃도는 전국 꼴찌 수준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다, 이번 제22대 총선에서 24년 만에 처음으로 투표율 60%를 간신히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