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 년째 난항을 겪어온 당진군부대 이전이 다시 움직임을 띌 것인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당진시가 오는 8일부터 군부대 이전 부지 개발사업자 공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이전 사업 추진
채운동에 주둔하고 있는 당진군부대(1789부대 2대대)는 당진의 시내 중심지가 커지면서 도심 속에 위치하게 돼 백암, 운곡, 용연동, 행정동 등 도시발전의 걸림돌이 됐다. 또한 훈련으로 인한 소음과 주민들의 안전 위험성 등으로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당진시는 지난 2013년 국방부에 군사시설 이전 건의 및 협조 요청을 하며 군부대 이전 사업을 추진했다. 2014년 2월 국방부에 ‘기부 대 양여’ 사업 방식을 승인받고, 2015년 5월 국방부와 당진시가 군부대 이전과 관련해 조건부 승인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기부 대 양여 사업은 지자체가 군부대 대체시설을 조성해 국방부에 기부채납하고 국방부는 이전한 군부대 부지를 지자체에 양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막대한 예산으로 사업 무산
그러나 2016년 12월 ‘국방부 대체시설 기부채납에 따른 양여사업 훈령’이 개정되면서 난항을 겪었다. 2014년 229억 원으로 평가됐던 군부대 평가액이 2017년 재평가에서 658억 원으로 증액 평가됐다. 군부대 부지를 매입해 개발하기 위해서는 7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해진 것이다. 재원 확보에 어려움으로 민간개발도 고민했지만 사업성이 부족해 사업 의향을 밝힌 민간사업자마저 포기했고, 결국 2017년 6월 군부대 이전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지역에서는 군부대 이전 및 개발에 대해 민간업체가 사업 추진 의향을 밝혔다는 이야기가 간혹 들려왔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태였다.
이후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오성환 시장이 군부대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다시 주민들 사이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오 시장도 시장에 당선된 후 현재까지 군부대 이전에 대해 뚜렷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한 상황이었다.
당진2동 읍면순방서 공모 밝혀
이 가운데 당진2동 지역의 숙원사업인 군부대 이전 사업이 다시금 활기를 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당진2동 읍면순방에서 당진군부대 이전에 대한 진척 상항이 질의된 가운데, 당진시가 당진군부대 이전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밝힌 것다.
이날 현장에서 당진시 스마트도시과 지구단위계획팀장은 “5월 8일을 기점으로 공모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공모에는 투자 의향이라든지 사업자 자격 요건 방법 등을 명시해서 진행코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자세한 세부적인 사항은 말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오성환 시장은 “공모 기간은 한달 정도 된다”면서 “여기 계신 분들은 투자 의사가 있는 기업체가 있다면 공모 기간 동안 투자의향서가 접수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민간투자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분양 대금을 종잣돈으로 하는 일반 도시개발과 달리 군부대 이전 사업은 기부 대 양여 방식이기에 군부대 시설을 지어줄 초기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다.
전선아 당진시의원은 “군부대 이전 사업에는 수백억 원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기업 정도가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대기업이 다른 사업성이 있는 부지를 놔두고 굳이 군부대 부지에 투자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군부대 이전 가능에 대해 그리 희망적이지는 않다”면서 “국회의원도 나서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