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수 - 충남RE100시민클럽 공동대표

얼마 전 당진에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기후재난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런 기상이변과 기후재난이 앞으로는 더욱 강력하고 더욱 빈번하게 닥쳐올것 이라 예측되고, 당진시에는 폭우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부재하다는 것이 더 걱정이다.

기후 위기는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 하고 있는 기상이변이 잘 말해주고 있으며 여러 가지 통계자료와 과학적 연구 결과에서 확실하게 증명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와 50, 60도를 넘나드는 폭염, 가뭄은 매년 기상관측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제기구인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6차 보고서에 인류가 화석연료용으로 기후 위기를 초래했고 기후재앙을 강력하게 경고하면서 빠른시간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이미 기후 위기 대응 티핑포인트를 넘어섰다고 주장하고 일부 전문 가는 인류가 기후 위기 대응에 실패하고 6번째 대멸종을 겪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말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잘 대응하여 극복을 할 수 있고 아직은 기후 위기로부터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면서 지금 당장 탄소중립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정치적인 문제로 아직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면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정책들을 펼치고 있어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성적표를 보면 OECD 국가 중에서 꼴찌이고 아프리카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윤석열 정권이 집권하면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정책은 모두 뒷걸음질 치고 있어 앞으로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후 위기 문제는 단순히 환경문제가 아니라 RE100이나 탄소 국경세, 미국의 IRA, 유럽의 탄소중립법 등의 영향으로 가장 큰 경제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문제에 큰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걱정이다.

우리 당진의 경우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8~9%를 배출하며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탄소중립이 가장 필요한 도시이다.

물론 당진시가 일찍부터 기후 위기를 선포하고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에 앞장서왔다. 하지만 구호로만 앞세우는 탄소중립, 말로만 떠들어 대는 에너지전환을 정책이라고 펼치고 있고 실천이 담보되지 않고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얼마 전 당진시의회가 주최했던 탄소중립도시 선정을 위한 토론회를 보면서 탄소중립도시 선정의 목적이나 목표도 없고 비전이나 전략도 부재한 추진방안을 보면서 여전히 당진시 정책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웠다.

최근 들어 태양광 관련 제도들을 후퇴시키는 등 에너지 정책 전반에 걸쳐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당진에서 온실가스배출 최대기업인 현대제철이 LNG 발전소를 추진하고 동서발전은 암모니아 혼소 발전으로 화력발전소 수명연장을 계획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당진의 암울한 탄소중립 추진 방향을 보는 것 같아 걱정이다.

스마트팜이나 자동화, 데이터센터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기화 시대에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필요하고 탄소중립을 위해 적극적인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기후 위기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폭우피해와 가뭄피해, 폭염피해 등을 줄일 수 있는 대책들을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지 않으면 기후 위기로부터 당진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는다.

이제 기후 위기가 먼 훗날 얘기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이고 탄소중립이나 에너지전환 이 선택이 아닌 의무사항으로 다가왔음을 명심하고 구호나 말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들을 펼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