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6일 당진어울림여성회 회원들과 아이들이 당진터미널 평화의 소녀상 앞에 섰다. 잠시 소녀상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소녀상 청소를 시작했다.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소녀상을 닦던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여기 사람들 이름이 엄청 많아요. 내 이름은 없어요?” 2016년 당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만 원씩 기부했던 시민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는 표지석을 보며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정말 극심한 논란 속에서 광복절을 보냈다.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79년 만의 광복절 국가 행사는 광복회와 야당이 불참하며 반쪽짜리 모습으로 진행되었고, 독립기념관이 건립된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광복절 행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독립기념관을 대신해 부랴부랴 천안시가 주관해 행사를 치렀다. 같은 시간 시민들은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대중강연에서 1945년 광복절을 부정하고 홍범도 흉상 철거를 주장하던 친일 인사의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촉발된 현 정부의 역사 인식에 대해 국민적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끊기지 않는 일본 역사 왜곡

한국의 협조는 충격 그 자체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군함도 유네스코 등재 당시에도 ‘조선인 등의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추모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그런데 또다시 사도 광산의 ‘강제 동원’ 내용이 삭제된 채 유네스코 등재가 진행되었다. 만장일치로 유네스코 등재가 가능한 시스템 속에서 투표권을 가진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노골적인 역사 왜곡 시도에 협조했다는 것은 충격 그 자체이다.

일제의 식민지 통치 아래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간 피해자가 20만 명, 전쟁물자 생산을 위해 끌려간 강제 동원 노동자가 8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피해자들의 ‘일본 정부의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외침들은 매번 한국 정부에 의해 좌절되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2015년 한일 합의로, 강제 동원 피해자 문제는 2023년 제3자 변제안으로 피해자들을 기만하고 굴욕적인 대일 외교로 국민들을 수치스럽게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해자국 일본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정부의 행태를 보며 또다시 일본의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다시 ‘독립운동’

결심해야한다

일본의 전쟁범죄로 인한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단 한 번의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 없던 가해국 일본에 대한 현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노골적으로 자국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왜곡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까지 옹호하는 자들을 대한민국의 역사를 지키는 주요 자리에 임명하고, 국제법상 불법인 강제노동과 일본군성노예제의 역사를 그토록 지우고 싶어하는 일본 정부의 숙원을 들어주고 있는 과정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국민들을 상대로 역사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정부, 역사를 지우려는 친일세력들, 자신들의 전쟁범죄 사실들을 지우고 다시 군사 대국을 꿈꾸고 있는 일본을 향해 다시 국민들이 ‘독립운동’을 결심해야 하는 것인가.

전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아픈 역사를 잊지않겠다 다짐하는 국민들의 의지를, 친일 인사의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하는 국민들의 분노를 현 정부는 두려움을 가지고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