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 호
남해신문 대표이사
당진 군민들의 신문, ‘당진시대’가 창간된 지 꼭 10년입니다.
중앙 중심적인 척박한 우리 언론풍토에 견주어 보자면 지역신문의 창간 10주년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닙니다.
우린 그동안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라거나 ‘서울로 서울로’만 시선을 두어 왔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우리 삶터를 도외시한 결과 젊은이들이 도시로 나가버린 지역은 공동화 현상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 즈음에 ‘당진시대’가 창간됐습니다. 당진의 미래 좌표는 스스로가 찾자며 열악한 인적구조, 저임금의 악조건에서도 정론직필을 기치로 헌신한 임직원들의 정신과 지면의 정체성이 합일되자 이제 당진군민들도 당진시대를 오롯이 내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더 멀리 남았습니다.
저물녁 당진의 골목골목을 밝히는 가로등이 되어야 합니다. 피폐해져 가는 농촌, 당진사람들의 상채기에 고약이 되어 독이 될 것들은 걸러내야 합니다. 가진 게 없어 서러운 이들에겐 엄동설한 이불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한편으론 권력에 대한 비판에는 늘 추상같아야 합니다. 혈연, 지연, 학연 따위가 비판의 칼날을 무디게 하는 건 당진군의 역사를 퇴보시키는 반역이 될 것입니다.
사람에겐 자기가 딛고 선 그곳이 곧 우주라 했습니다. 그러므로 당진군의 주체는 당진 군민이며 당진시대의 주인은 독자여러분입니다. 아직은 부족한 ‘당진시대’에 물과 거름을 주어 전국 최고의 지역신문으로 길러내는 일, 바로 당진시대 독자님들의 몫입니다.
신발 끈 조여 묶고 다시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