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주간보호실의 나눔행사에서 한쌍의 잉꼬부부를 만났다. 7년전 중풍으로 쓰러진 남편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는 강순분(58)씨. 그리고 그런 아내를 환자같지 않은 환한 얼굴과 미소로 바라보는 남편 김종호(61)씨가 그들이었다. 더욱이 강씨는 자신도 유방암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와중에서도 반신불수의 남편과 팔순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도 얼굴엔 인자한 미소가 가득했다.

“7개월 동안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은 채 중환자실에 누워있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천국이예요. 앞으로도 아프지만 말고 오래도록 살아주길 바랄 뿐입니다.”

아무리 남편이라지만 자신의 몸도 성치 않으면서 수년간 거동못하는 남편의 병간호를 한다는건 보통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번민의 세월이었을 것이다. 강씨가 그런 역경을 견뎌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저와 아이들에게 정말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였으니까요. 어디를 가면 꼭 어디간다 말하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들 신발을 모두 손수 닦아주셨지요.

어려운 집안에 시집와서 시동생을 넷이나 거느리고 함께 살아 준 아내니까요. 데려와 고생만 시켰는데 어떻게 잘못해줄 수 있겠어요.”

남편 김종호씨의 답이다.

이들 부부는 그렇게 서로의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