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석문면 왜목항 인근 해상에서 검은 부유물질이 떠있는 것이 발견됐다. 주민과 당진발전본부 민간환경감시센터에 따르면 이 검은 부유물은 이전에도 몇 차례 목격됐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 검은 부유물이 석탄가루가 아니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로, 현재 이 검은 부유물을 두고 평택해경에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당진발전본부 민간환경감시센터 제공)
5월 14일 석문면 왜목항 인근 해상에서 검은 부유물질이 떠있는 것이 발견됐다. 주민과 당진발전본부 민간환경감시센터에 따르면 이 검은 부유물은 이전에도 몇 차례 목격됐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 검은 부유물이 석탄가루가 아니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로, 현재 이 검은 부유물을 두고 평택해경에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당진발전본부 민간환경감시센터 제공)

석문면 왜목항과 장고항 인근 해상에서 지난 5월 발생한 검은 부유물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평택해경의 수사가 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이하 당진화력)를 겨누고 있다.

바다에서 검은 부유물 여러 차례 목격

지난 5월 석문면 왜목항과 장고항 일대 해상에 검은 물질이 떠다녀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었다. 신고가 접수된 것은 5월 14일. 오전 8시 30분경 어촌계장이 왜목항 가두리 양식장 앞 해상에서 검은 물질이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검은 부유물은 몇 시간 뒤 사라졌지만, 이 같은 모습이 최근에 자주 목격됐다. 어민과 당진발전본부 민간환경감시센터(센터장 김병빈)에 따르면 검은 부유물이 처음 발견된 날짜는 4월 6일, 5월 2일, 5월 14일이다. 계속 반복되자 어민은 5월 14일 ‘바다에 부유물이 떠다닌다’며 당진시 환경관리사업소와 평택해경에 신고했다.

지난 6월 당진시의회 현장방문에서 당진시 환경관리사업소 보고에 따르면, 평택해경은 5월 1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5시까지 현장확인 및 조사에 나섰다. 부두에 설치된 6개 CCTV를 살폈고 당시 부두에 선박 1대가 접안돼 하역을 하고 있었다. 오전 6시경 당진화력 부두 앞 해상에 부유물질이 떠 있었고, 오전 6시부터 7시 30분 조류에 의해 부두 앞에서 왜목항 방향으로 부유물질이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후 평택해경은 시료 채취한 해상 부유물질과 함께 선박과 부두, 저탄장, 맨홀 등에서 석탄가루 14점을 채취해 해양경찰연구센터에 분석을 의뢰했다. 5월 29일 해양경찰연구센터 성분 분석 결과가 나왔지만, 평택해경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분석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고, 정밀 감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다시 분석을 의뢰했으며 이 역시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본지 제1508호 ‘해경, 석문바다 부유물 성분 결과 ‘미공개’’, 제1510호 ‘석문바다 검은 물질…“당진화력 물질과 유사”’ 참조>

해경, 당진화력과 협력사 조사 본격화

현재 평택해경은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수사가 당진화력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해경은 이미 6월에 CCTV를 관리하는 업체와 부두를 관리하는 하역회사 ‘세방’의 담당 직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수사는 더욱 본격화 돼, 8월 20일에는 당진화력에 수사 개시를 공식 통보했고, 최근 당진화력 연료팀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경은 연료부장과 환경부장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며, 협력사인 세방과 저탄장을 관리하는 한전 자회사 관계자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조사 결과는 9월이나 10월경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화력 ‘아니다’ 입장 고수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주민들은 당진화력에서 유출된 석탄이 원인일 가능성을 두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당진화력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부유물 성분 분석 결과에서 석탄 성분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진화력에서 석탄 가루가 바다로 유출된 명확한 증거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평택해경의 수사 과정에서 당진화력에서 유출된 장면이 CCTV에 포착되거나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에서 검은 부유물을 채취한 시료 샘플. (사진=당진발전본부 민간환경감시센터 제공)
해상에서 검은 부유물을 채취한 시료 샘플. (사진=당진발전본부 민간환경감시센터 제공)

당진발전본부 민간환경감시센터 역시 한국품질시험원에 검은 부유물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한국품질시험원 분석 결과, 수분과 염분, 고정탄소, 휘발분, 회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왔다.

김병빈 센터장은 “석탄 성분과 많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물질이 ‘딱 석탄가루다’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며 “성분 분석만으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당진화력에서 유출된 장면이 CCTV에 찍혔거나, 증인과 사진 또는 동영상이 있지 않은 이상, 당진화력에서 유출됐다는 것을 100% 증명하기 어려워 사건이 오리무중으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택해경의 수사가 당진화력과의 연관성을 명확히 밝혀낼 수 있을지, 아니면 끝내 미궁에 빠질지에 대해 지역사회의 우려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통 단절’ 당진화력에 비판 목소리

한편 이번 사안 이후 당진화력의 소극적인 대응이 지역주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주민들과 관계를 단절한 채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당진화력의 태도는 사건의 여파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장 A씨는 “이번 사건 전후로 당진화력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부분은 없다”면서 “어떤 환경적 사안이 발생해도 주민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사고가 터지면 그때서야 알게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마을에서 배추를 심을 때 석탄재가 날아와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진화력의 대책이 가정마다 배추 두 포기씩 주는 것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며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장 A씨는 당진화력뿐만 아니라 환경 유해 문제를 관리감독해야 할 당진시 행정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민들이 피해를 겪어왔지만 바뀌는 게 없으니 점점 더 이야기를 안 하게 된다”며, “만약 당진화력과 마을이 상생 협약 등 약속을 맺었다면, 당진시 행정이 기업이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철저히 감시하고 감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당진화력) 측은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추가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주민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에도 당진화력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