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항 친수시설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으 면서 당진 LNG 생산기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준설토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당진시는 항만친수시설을 포함한 항만기본계획 변경 신청을 했고, 올해부터 2026년까지 준설토를 처리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의 보완 요청으로 계 획이 지연되면서 준설토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당진시는 올해와 내년까지 평택항에 43만 ㎡의 준설토를 투기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2026년까지는 당진항 친수시설, 수소·암모 니아 부두, 동서발전 회처리장 등 총 615만 ㎡의 부지에 투기할 계획을 세워왔다. 그러나 이들 시설의 사업추진이 늦어지면서 준설토 처리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것이다.

지난 2월, 당진시의회에서 윤명수 의원은 당진LNG기지 준설토 투기계획의 촉박함을 지적하며, 내년 2월까지 모든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2026년까지 투기를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지에 대해 오성환 당진시장에게 질문했다. 당시 오 시장은 “평택에 당 진흙 한 톨도 주지 않겠다”며 당진에서 모든 준설토를 처리할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지만,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특히 지난 6월, 해양수산부가 항만친수시설 기본계획 변경에 대해 보완 요청을 하면서 용역이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당진항 친수시설뿐만 아니라 수소·암모니아 부두, 동서발전 회처리장 등도 지연되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준설토 처리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침현 부시장이 어기구 국회의원을 만나 당진항 친수시설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 다.

어떤 이야기 오갔나?

어기구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황 부시장과 친수시설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다. 여러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특히 당진항 친수시설에 대한 심도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소·암모 니아 부두와 관련해서는 당진시와 의견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기구 의원실 관계자는 “부시장을 만난 것도 맞고, 당진시장의 부탁으로 어 의원이 잠시 준설을 멈춰달라고 요청한 것도 사실” 이라며 “수소·암모니아 부두는 당진시와 이견이 없으나, 액체 부두로 용도 변경을 신청하고 물동량 확보와 사업성을 입증해 10월 내로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도 “부시장과 의원 간의 논의는 맞다”며 “수소·암모니아 부 두는 가장 진전된 사업으로, 준설토 투기처로 가장 먼저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음섬포구 당진항만친수시설

그러나 호안을 쌓아 당진항만친수시설이 들어설 음섬포구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지난 6월 해양수산부의 보완 요청 이후 사업이 중단된 상태이며, 당진시와 가스공사 간 지분율 이견도 여전히 존재한다.

음섬포구 당진항만친수시설 조성사업에 대한 당진시와 한국가스공사의 지분율은 지난 2021년 9월 당진시에서는 당진시의회에 ‘당진항만친수시설 채무부담 협약 체결 동의안’을 제출, 당진시의회에서 원안 의결했다. 해당 동의안에는 준설토 투기장(매립지) 조성을 위해 4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당진시가 10년에 걸쳐서 채무를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해당 매립지를 시유지화 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오성환 시장이 취임하고 민선8기에 들어서면서 당진시는 막대한 예산 부담을 이유로 매립지 조성에 지분 1%만 참여하고 당진LNG기지 조성주체인 한국가스공사가 99%의 지분을 갖는 것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고 지난해 당진시의회에서 의장 직권상정으로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여전히 어기구 국회의원실은 “음섬포구 당진항만친수시설은 애시당초 가스공사가 주사업자가 되면서 가스공사법에 의해 친수시설 조성사업 명분이 없기에 사업 자체를 할 수 없게 돼 진척이 어려운 것”이라 며 “아직 늦지 않았으니 시장이 책임지고 지분율을 다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당진항만친수시설 조성사업이 어려움에 봉착 한 것은 맞지만 지분율 때문은 아니다”며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것뿐, 잘 풀어서 조성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석문 잡화부두에 준설토 투기?

어기구 국회의원실은 또 다른 친수시설로 석문에 신규로 잡화부두를 조성해 준설토를 투기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당진시 또한 지난 5월 경제국 정례브리핑 발표에 석문국가 산단 당진항 잡화부두 수정 계획 신규 반영 안을 발표한 바 있다.

석문 잡화부두를 두고 어기구 의원실은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어기구 의원이 접촉하고 있다”며 “음섬포구, 암모니아 부두, 석문 잡화부두 이렇게 3개 안이 준설토 투기의 해법”이라 말했다. 덧붙여 “그러나 당진시는 석문 잡화부두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당진시가 관심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당진시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잡화부두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준설토는 대체 어디로?

결국 현재 준설토를 수용할 친수시설은 어느 하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호안을 쌓을 수 있는 음섬포구는 난관에 봉착해 사업이 중단된 상태며, 그나마 당진시와 국회의원의 의견이 일치한 암모니아 부두가 가장 먼저 준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잡화부두에서 액체부두로 용도변경 절차 시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가 없다. 또한 석문 신규 잡화부두 역시 민간투자자 발굴이 그리 녹록치않다.

이렇게 당진항 친수시설 조성사업이 지연 되자 일각에서 당진시가 평택항으로 준설토를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어기구 의원은 “가스공사 공기가 이미 늦어졌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압박이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다시 준설토가 나올 것”이 라며 “최소한 1년 내로 친수시설 중 한 곳이 라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