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아름다웠던 알파였거니와 유난스럽지 않은 세월이라 타성에 젖어 대수롭지 않게 지내야 했던 21세기의 원년 끝자락을 부여잡고 언뜻 찬 서리에 느껴오는 세월 가는 소리로 아쉬운 상념에 젖는다.

몇 날로 사라질 한 해의 끝맺음의 오메가가 당진인 모두로 하여금 각자의 가슴에 만족하기를 바라며 어쩌면 세상사 어렵기로 서로 안아야 할 가슴이 춥기만 했으니 삶이 허락하는 과정 속에서 때로 크게 웃어본 적도 있었고 때로는 감동에 싸여 울어본 적도 있다.

한 시대를 살면서 그렇게도 갈등했던 굽이굽이 지친 삶의 흔적 속에서 오늘 우리는 후박한 정 조각 조각들을 모아 이 땅의 평화가 넘치기를 원해야 할 것이다.

2001년 예수 탄생의 복된 계절은 정녕 우리에게 사랑하기에 평화로, 낮기에 높음으로, 가난하기에 풍요로움으로 절망하였지만 가득한 소망으로 채워지는 실천적 진리의 계절이 되어야 함에 서로 노력을 해야 함이다.

돌아보면 21세기의 원년 2001년은 나라밖으로는 그렇게도 어두운 테러와 전쟁과 기근으로, 나라 안에서는 각종 부정으로, 당진은 한보철강의 매각문제, 당진항 분리문제 등 아픔의 중증시대였음을 확인할 수 있으니 이제 특수처방이 필요한 곳 따라 사랑으로 승화되어 임오년 한 해는 사람으로 지음 받아 사람으로만 살아 가야하는 힘겨운 모습에서 중국의 백화시인 지센이 말한 대로 ‘인생이라고 하는 중량의 무게를 잔뜩 짊어지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인생의 무게’에 더욱 힘쓰는 삼백예순날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늘 하루가 나의 삶의 최후의 날이라면 이 짧은 하루동안에 마지막 삶의 가장 중요한 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음악의 대가 슈베르트는 내일이 없다며 오늘로 음악을 완성했다고 한다.

21세기는 정보기술시대로 속도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 불확실한 시대라고 한다. 내일을 모른 채 오늘을 사는 우리는 오늘로 오늘 되게 하며 새로운 임오년 새해에는 미국의 교육철학자 존 듀이가 말한 대로 “여기 그리고 지금”에서, 여기 당진에 지금의 삼백예순날 하루의 과정이 인간애적 창조의 당진가족으로 하여 큰 영광과 건승이 있기를 위해 두 손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