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강가애 선수(35세)는 22년간의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를 위해 경기도 안양으로 전학을 갔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고향인 당진에 대한 애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선수 생활을 은퇴했지만, 이제는 축구 지도자로서 지역 사회에 기여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강 선수가 축구를 통해 보여준 열정과 노력은 은퇴 후에도 이어질 것이라 확신하며,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강 선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22년간의 축구 여정
강가애 선수(父 강선대·母 손운숙)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은퇴 후 인터뷰에서 “축구를 떠난 삶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22년 국가대표 은퇴 후, 실업팀에서도 지난해 9월 27일 은퇴식을 한 강 선수는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강 선수는 2002년 월드컵으로 축구 열기가 한창이던 시기에 우연히 축구와 첫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단순히 공을 차는 것에 재미를 느꼈고, 남동생이 축구부에 있었던 덕분에 자연스럽게 축구에 발을 들였다.
강 선수는 “처음엔 공을 차는 게 재밌었고 당시 축구부에 있던 동생을 데리러 다녔던 것이 축구와 인연이 됐다”며 “오히려 남동생은 축구를 그만두고 쌍둥이 여동생(강나루)과 함께 축구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고 회상했다.
축구를 전혀 몰랐던 쌍둥이 자매는 운명처럼 자연스럽게 축구를 하게 됐다. 스카웃이 되면서 안양 덕천초등학교로 전학을 간 강 선수는 합숙을 하며 본격적인 훈련을 받았다.

동생을 위한 등번호 19번
강가애 선수와 동생 강나루 씨는 본격적으로 축구를 하기 위해 안양으로 전학을 갔다. 이후 안양 부흥중학교에 진학하며 감독의 집에서 합숙 훈련을 하게 됐다. 쌍둥이 자매가 함께 축구를 한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늘 함께하며 선의의 경쟁자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했지만, 결국 강나루 씨는 무릎 부상으로 더 이상 함께 뛸 수 없게 됐다.
강 선수는 “동생 나루가 무릎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두고, 떨어져 살게 되니 언제나 티격태격하던 그 모습이 그리웠다”며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동생과 함께 축구를 하던 강 선수는 혼자서 축구의 길을 걸어야 했다. 강 선수는 “동생이 축구를 그만둘 당시 번호가 19번이었는데, 그 번호를 동생 은퇴 후에도 계속 달고 뛰었다”며 “그라운드에서 동생이 이루지 못한 꿈을 내 꿈으로 이어가고 싶었고, 함께 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시작, 축구 지도자로서
강가애 선수는 20년 넘게 축구와 함께해 온 삶에서 갑작스러운 은퇴로 빈자리가 클 것에 대해 걱정했다. 그는 2022년 국가대표 은퇴 이후, 그 해 실업팀을 떠나기까지 2년간 은퇴 준비를 해왔다.
강 선수는 “축구를 떠난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에,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나를 성장시키고 싶었다”며 “먼저 은퇴한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멘탈코치 자격증’, ‘유소년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 ‘골키퍼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며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멘탈코치로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더 나은 정신적 지원을 해주고 싶었고, 유소년 축구 지도자로서 아이들에게 축구의 재미와 기초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자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고향 당진에서 다양한 활동 예고
강가애 선수는 고향인 당진에서 지역 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모색하며, ‘당찬FC’라는 지역 생활체육팀에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엄마가 단장이고, 여동생 나루가 감독으로 있는 ‘당찬FC’는 생활체육팀인데, 가족 모두가 저를 응원하고 지원해주었기 때문에 이 팀에서 활동하려고 한다”며 “당진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고, 고향에 돌아와 사람들과 축구를 통해 교감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강 선수의 제2의 인생은 단순히 운동에 그치지 않는다. 강가애 선수는 오는 2월, 자신의 에세이집 ‘가애세이’를 출간하고 15일 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강 선수는 “그동안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틈틈이 글과 사진을 올렸던 것들을 모아 에세이를 출판할 예정”이라며 “이 책에는 축구를 하면서 겪었던 경험, 그 과정에서 배운 교훈과 생각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판 기념회는 선수가 아닌 사회인으로서 준비한 첫 번째 큰 행사인만큼,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제2의 인생, 도전은 계속된다
강가애 선수는 은퇴 후의 삶도 “축구 선수로서 끝이 아닌, 또 다른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앞으로 여자축구의 프로화와 축구 발전을 위해 힘쓰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금도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며 “내 삶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축구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여자 축구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는 축구와 함께 성장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축구가 제 삶의 전부였고, 국가대표라는 자리도 저에게는 너무 큰 축복이었죠. 그래서 축구를 떠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축구는 저에게 포기하지 않는 법, 팀워크의 중요성, 그리고 자신을 믿는 방법을 가르쳐 줬어요. 선수로는 은퇴했지만 축구를 통해 배운 것들을 이제는 제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드릴 차례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축구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