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당진시대가 보도한 충남도와 국비 예산이 집행되는 충남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다수의 내부 비위 의혹이 또다시 다른 제보자에 의해 제보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센터 예산을 둘러싼 허위 영수증 제출, 회계 조작, 출퇴근 기록 조작, 특정 업체 몰아 주기, 그리고 관리자의 갑질 정황까지, 구조적이고 반복적인 문제들이 내부고발을 통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관련 제보는 국민권익위와 경찰, 충남도, 당진시 복지재단 등에 접수돼 수사와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영수증에서 수수료 지우고 다시 제출하라”
제보자에 따르면 이번 제보의 핵심은 강사비 정산 과정에서 벌어진 조작이다. 내부 제보자인 C씨는 “강의를 하지 않고도 받은 약 15만 원 수준의 강사비를 또다른 내부 제보자 D 씨의 통장으로 받았다가, 다시 필요한 항목에 이체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수료(2500~3500원)를 영수증에서 삭제하고 제출하게 했으며, 수수료는 개인 돈으로 메운 뒤 다시 15만원 중에 빼가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편법으로 지출된 예산은 떡 구입 비(6만3000원) 등으로 사용됐다. 또한 원래 는 센터 운영위원회 분기별 회의 시 점심 예 산이었지만 실사용자는 직원들이 식사를 하는데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도 증빙 자료 는 위조되거나 삭제된 형태로 보관됐다고 제보했다.
“수리 안 했는데 수리비 결제… 지인 업체 동원”
제보자에 따르면 허위 회계는 차량 수리, 현수막 제작 등에서도 반복됐다.
D 씨와 C 씨의 제보에 따르면 “센터 차량은 고장 나지 않았음에도 사전에 수리비 명목으로 결제된 카드 내역이 있었고, 해당 업체는 B 사무국장의 지인”이라며 “아예 수리 하지 않은 내역도 결제 처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B 사무국장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이 업체는 센터와 약 1800만 원 규모의 인 쇄·디자인 거래를 진행해왔다.
제보에 따르면 100만 원 결제 후 85만 원 만 센터로 환수, 나머지 15만 원은 ‘부가세 및 세금’ 명목으로 업체에 남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센터 내부에서 출력·제작한 사업물이었고, 대금만 외부업체로 지불된 셈이다.
출퇴근기 들고 책상에서 ‘몰아찍기’…시스템도 고의 연기
제보자가 제보한 자료에 따르면 출결 시 스템의 허점도 드러났다.
제보자 D 씨는 “3월까지 지문 인식 출결기를 도입하지 않은 이유는 A 센터장과 B 사무국장이 개인 해외 일정 중 출결 기록 누락을 조작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실제로 카드 기록기를 책상으로 가져가 다수 직원의 출근 기록을 조작했다는 내용도 있다. 관련 녹음 파일도 존재한다.
허위 확인서와 ‘사후 규정 변경’…조직마저 조작
허위 영수증뿐 아니라 “존재하지 않은 사업을 했다고 작성된 확인서”, “실제 지출 없 는 비용을 받았다는 허위 서류”도 자료로 제보됐다. 조직운영 측면에서도, B 사무국장이 사무국장으로 올라선 시점엔 해당 직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조직운영 규정에는 사무국장이 없었고, 이후 2025년 2월 운영위원회를 열어 사후에 규정을 수정해 조직을 소급 적용했다.
“반납은 안 된다”…예산 ‘제로’ 만들기 위해 이중 지출
또한 보조금 중 연말에 사용하지 못한 2만8000원을 놓고 회계팀은 반납을 논의했으나, A 센터장과 B 사무국장은 “예산 반납은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사업비(예: 파티션 설치비)는 작년 부정 예산으로 85만 원을 지출 하고, 올해 예산으로 35만 원을 추가 집행, 총 120만 원을 이중 지출했다. 회계 책임은 팀원들에게 전가됐다.
조사기관은 ‘소극적’…내부자들 “무마 시도 의심”
본지와의 통화에서 센터를 관리·감독하는 당진시복지재단, 충남도는 “당진시의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
또한 당진시복지재단에서 이번 사항에 대해 조사를 맡고 있는 경영지원부 부장은 “아직 조사가 끝난 일이 아니기에 할 말이 없다”며 다급히 전화를 끊었다.
제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일부 공무원은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내부 제보자들은 이를 두고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처럼 느껴진다”, “형식적인 조사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증거 많다… 더는 침묵할 수 없다” 경찰에서도 조사 진행 예고
공익 제보자 C씨와 D씨는 국민권익위원회, 경찰, 국민신문고 등에 제보를 마친 상태다. 확인된 자료만 해도 녹음파일, 문자 캡처, 영수증, 서류, 거래 내역 등 다수 확보돼 있다.
또한 경찰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확인됐 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복지재단과 충남도의 자체 조사와는 달리 공익 제보자들의 증거 자료만으로도 조사할 부분은 충분한 것으로 보이며 제보자들의 주장이 일관되고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제보자 C씨는 인터뷰에서 “위에서 지시한 대로 따랐을 뿐”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제보자 D 씨는 “그동안 생계형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침묵했지만 우리도 문제가 있다면 각오하고 있다”며 “경찰에서도 조사를 한다고 하니 끝까지 바로잡도록 싸워볼 것”이라고 전했다.
18일 직원들 인사위원회, 센터장은?
현재 당진시복지재단은 조사를 마친 상태로 확인됐다. 재단은 조사 확인서를 센터로 보냈으며 센터는 조사 확인서를 토대로 센터장을 제외한 관련 직원들에 대한 인사 위원회를 18일에 연다고 예정했다.
당진시복지재단의 관리감독을 업무를 맡고 있는 당진시 사회복지과 주무관은 "센터장의 인사위원회는 재단에서 열릴 것"이라며 "재단에서 조사가 끝나 센터에서 직원들의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것을 아직 전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센터장과 사무국장이 연관된 센터 내 비위사건에 대한 직원들의 인사위원회가 센터에서 열리는 것을 제보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보자들은 " 재단에서 보내온 확인서에는 센터장과 사무국장이 저지른 비위 사실이 확인됐다고 명시돼 있다"며 "그런데 우리도 그것과 관련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재단은 조사 를 했는데 우린 그 당시 그런일을 저지르는지 듣지도 못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단은 내부의 비위를 양심적으로 제보한 우리를 보호는 커녕 '이번 일이 잘 지나가면 다시 잘 지내보라'고 했다"며 "재단에서 조차 이러는데 우리와 비슷한 사람 들이 있다면 누가 양심적으로 내부 고발을 할 수 있겠나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재단 측에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당진시 사회복지과 주무관은 이 부분에 대해 "규정 상 직원들의 인사위원회는 센터에서 열리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