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자립형 사립고와 산재전문 종합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는 25일 현대제철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할 계획임을 밝힌 가운데, 지난 19일 당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원들의 우려가 잇따랐다.

특히 협약 체결 이후에야 시민 의견을수렴하고 TF(태스크포스)를 꾸리겠다는 시의 계획에 대해 “순서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집중됐다.

“병원과 자사고 동시에? 시민 의견은 어디에”

한상화 의원과 김선호 의원은 기획예산담당관실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병원과 자사고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며 “시민 의견부터 듣고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한 약속도아니고, 정몽구 회장이 구두로 한 약속을 지금까지 믿고 추진하는 것은 위험한방식”이라며 당진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방향성과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두 의원은 또 “두 사업 중 무엇을 먼저 추진할지부터 정리해야 한다”며 “법무·정책 TF를 선제적으로 구성해 현실적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MOU 이후 TF 구성? 순서 잘못됐다”

이날 한상화 의원은 먼저 “MOU 일정과 추진 배경은 무엇인가”라고 질의했고, 이에 이종우 기획예산담당관은 “오는 25일 현대제철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현재는 구두 협의 수준”이라며 “협약 이후 TF팀을 구성해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 대해 김선호 의원은 “TF 구성도 MOU 이후에 한다는 것은 추진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대제철은 가만히 있는데 우리끼리 TF 구성하고 간담회하고 끝나는 ‘우리 잔치’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시민들조차 이 사업이 병원이 우선인지자사고가 우선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공론화를 먼저 진행해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현대제철과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신중하게 추진…MOU 이후 의견 수렴”

이에 대해 이종우 기획예산담당관은 “현대제철이 먼저 병원 설립 의사를 밝혔다”며 “자사고는 별도로 TF를 구성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당진시는 병원과교육 분야에 기여하겠다는 현대제철의 의사를 근거로 신중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담당관은 “MOU 이후 TF팀 운영과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며, 협약 이후 계획 수립과 실현 가능성 검토 과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