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면천향교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월 전남훈 전교에 이어 유재석 유도회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취임과 함께 제1회 석학(碩學) 초청 특별 강연을 진행하며 다시 K-유교의 장을 열어나가고 있다.

면천향교는 다른 지역의 향교와 달리 최초 창건 위치를 이동하지 않은 몇 안 되는 향교 중 하나다. 세운 시기는 정확지는 않지만, 태조 1년(1392)에 세웠다고 전해진다. 오랜 시간 이곳은 지역의 교육 구심적 역할을 해 왔다. 조선시대 유교 교육을 담당한 공식 교육기관으로서, 지역사회의 도덕성 함양과 인재 양성을 목표로 했다.

학습 기관 그 이상이었던 향교였지만, 근대 교육 제도가 도입하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현대에 들어서는 제향 공간으로서 명맥만 유지되고 있을 뿐, 이전의 교육기관의 역할은 다른 형태로 대체됐다.

삼고초려 끝에 유재석 회장 취임

다시 면천향교가 유교 배움의 공간으로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유재석 신임 면천향교 유도회장 역시 그 뜻으로 면천향교에 돌아왔다. 유 신임 유도회장을 모시기 위해 그간 장의들이 삼고초려(三顧草廬)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성균관 면천유도회지부(이하 유도회)는 면천 외에도 순성·합덕·우강·신평·송악·송산을 모두 관할한다. 이 근방에서 컸던 면천군이 관할했던 지역으로, 지금까지 그 영향이 이어져 온 것이다. 여기서 향교 유도회는 지역 전통문화 활동의 근거지로서, 예절 의식을 널리 확산하며 도덕적 인간상 구현과 자아 성취 및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을 실천해 왔다.

다시 돌아온 면천향교

재건의 시작에 나선 유재석 신임 회장은 유교와도 깊은 연이 있다. 충남대 철학과에 입학해 처음에는 서양 철학을 공부했으나, 점점 동양 철학에 빠지면서 유교의 깊은 뜻을 알게 됐다고. 그는 “대학교 3학년 재학 당시 필수 과목이었던 주역을 처음에는 억지로 공부했지만, 점점 사람의 혼이 빠질 정도로 매료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서양철학 한 권에 담을 내용이 한 줄로 정리된 것을 보고 동양철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유 회장은 고향으로 돌아와서도 면천향교 활동을 이어갔다. 당시 가장 나이 어린 총무였을 정도로 일찍이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점점 유교의 역할이 축소되고 동시에 개인적인 일이 바빠지면서 잠시 향교를 떠났었다고.

계절마다 유교 강의 개최 예정

다시 유도회장으로 오게 된 유 회장은 앞으로 유교의 본 역할이었던 교육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과 공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4일 오후 7시, 면천향교 학고재에서 ‘21세기, 왜 다시 K-유교인가?’ 강의를 준비했다. 이 강의는 황의동 충남대 명예교수가 나서며 ‘현대사회와 유교’에 대해 강의한다. 황의동 교수는 철학박사로서 충남대 대학원장과 방촌황희연구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또한 <율곡 철학 연구>, <한국사상>, <율곡사상의 체계적 이해> 등의 다수의 저서를 집필해 왔다.

유 회장은 이번 강의를 통해 유교에 대한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없애고, 왜 우리 시대에 유교가 필요한지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유교 덕목이 고리타분하다고만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생활에 긍정적인 팩트로 작용한다”며 “인이 무엇이고, 의와 예가 왜 필요한지 이를 쉽게 설명하는 강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유학에 관심 있는 분들, 특히 리더 그룹에 속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강의”라고 전했다.

한편, 면천향교 유도회는 이번 특강 외에도 계절에 나눠 시민에게 도움되는 유교 강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 유재석 신임 면천향교 유도회장은?

- 면천초·면천중·충남고·충남대 철학과 졸업

- 전 면천향교 장의·전 당진시귀농귀촌협의회장·전 면천면이장협의회장

- 현 두견주보존회 회장·현 당진시농촌체험연구회장·현 임업후계자협회장·현 면천보통학교 3.10만세운동 보존사업회 회장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