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7일 밤 당진을 비롯한 충청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며 시장은 물에 잠기고 하천제방이 터지며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유실됐다. 당진 어느 한 곳 성한 데가 없다. 이른바 당진이 물바다가 되었다.
매년 폭우가 내리면 당진이 겪는 피해는 천재인가? 인재인가?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면 천재지만 미리 대비하여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 인재이다.
매번 범람하는 당진천의 피해에 대비해 전통시장 배수펌프장 공사가 설계 진행 중인데 시기가 너무 늦었다.
당진시내를 관통하는 당진천은 시민들에게 유용한 휴식 공간이기도 하지만 홍수가 나면 위협적인 존재로 시민들에게 다가온다. 당진천 전체 길이 중 시내통과 구간은 상류에 해당된다.
이번 피해는 당진천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당진천은 시내를 통과해 흐르다 원당동에서 시곡천과 만나고 고대면 용두리에서 영내천과 합류해 석문호에 이른다. 이번 수해 후에 직접 영내천, 당진천, 시곡천의 상류부터 하류까지 현장을 답사해본 결과 하천 하류와 합류지점의 준설과 정비가 시급하며 석문호의 준설도 필수적임을 느꼈다. 폭우로 인해 하천에 물이 급격히 늘어나면 하천하류에서 물이 신속히 빠져줘야 유속을 유지하며 범람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영내천, 당진천, 시곡천은 폭우에 전혀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당진 전역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여 공무원과 군인을 비롯해 각종 단체들이 수해복구에 투입되었다. 특히 당진시청 공무원들의 현장 투입은 신속하고 효율적이었다. 피해상황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많은 고위 공직자들도 당진의 피해현장을 방문했다. 실의에 빠진 피해주민들을 격려하고 정부는 정부대로 기관은 기관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조속한 피해복구와 시민들이 온전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의 지원을 약속하고 돌아갔다.
이제 수해복구가 장기전으로 돌입하고 있다. 특정 지역만이 아닌 당진 전역에 피해가 발생하다 보니 인력과 장비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정부의 지원이 늦어지더라도 당진시가 동원할 수 있는 인력, 장비, 예산을 총동원해야 한다.
예부터 물을 잘 다스리는 치수가 군주의 최대 덕목이었다. 이번 피해를 계기로 사후약방문식 재난대비를 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지변, 자연재해의 발생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TF팀을 구성해 5개년, 10개년 계획을 세워 안전도시 당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수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수해민, 자식처럼 기르던 가축들을 모조리 잃어버린 축산농가, 밤낮없이 현장을 지키고 수해복구를 지원하며 또 공무원 본연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시청 공무원, 내일처럼 가재도구를 정리해 주고 흙탕물을 씻어내며 봉사자들 식사를 지원해주신 모든 자원봉사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수해복구와 더불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해민도 봉사자도 행정도 모두가 치유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