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어울림여성회가 지난 21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양성평등기금 유지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시에 의견서를 전달했다.
당진어울림여성회가 지난 21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양성평등기금 유지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시에 의견서를 전달했다.

당진시가 양성평등기금의 존속 기한 만료를 이유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남은 기금을 ‘여성의 전당’ 리모델링비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당진어울림여성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당진시는 지난달 31일 양성평등 기금 존속기한이 2025년 12월 31일로 도래했고 일반회계 사업과의 중복으로 인해 기금 존치 실효성이 상실됨에 따라 조례를 개정한다며, ‘당진시 양성평등 기본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이에 당진어울림여성회(회장 오윤희)가 지난 21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양성평등기금은 당진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여성정책의 상징이자 성평등 거버넌스를 가능하게 한 제도”라며 “기금 존속기한 도래를 이유로 폐지하는 것은 부당하며 여성친화도시 당진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퇴보”라며 양성평등기금 유지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종선 당진시여성단체협희회장과 배정화 당진풀뿌리여성연대 회장도 자리했다.

이들은 지난해 ‘여성의전당’ 폐관에 이어 기금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며 “당진시가 여성의 권리와 목소리를 지우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9억 원에 달하는 기금을 여성정책 예산이 아닌 건물 리모델링비로 전용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20여 년간 모아온 기금을 시장 마음대로 쓰라고 마련한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성평등기금은 2001년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단체 육성, 양성평등 촉진을 위해 조성됐다. 매년 여성 안전·일자리·돌봄 관련 사업을 지원해왔으며, 당진어울림여성회는 “여전히 기금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는데 폐지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성과가 부족하다고 해서 사업을 축소하거나 기금을 없애는 것은 애초의 취지와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당진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양성평등기금을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 전환을 통해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여성의 전당은 내년 착공을 거쳐 2027년 가족센터로 개관할 예정이며, 해당 건물 리모델링비에 기금을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여성정책 축소가 아니라 남녀 모두와 다문화가족까지 아우르는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997년 문을 연 여성의 전당은 당진의 대표적인 여성 교육·사회 참여 공간으로 활용돼왔으나, 노후화와 평생학습 기능 중복 등의 문제로 리모델링을 통한 가족센터로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