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국민의힘 심의수 의원이 의회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불거진 문제에 대해 정용선 당협위원장의 개입과 그동안의 문제에 대해 밝히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3일 국민의힘 심의수 의원이 의회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불거진 문제에 대해 정용선 당협위원장의 개입과 그동안의 문제에 대해 밝히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진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심의수 의원이 정용선 당협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이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 기자회견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심의수 의원 외에도 당협위원장과의 불협화음을 이루는 의원들이 있는 데다, 몇몇 의원에 대해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받기 어렵다’ 는 공천배제설이 나돌고 있어 이번 사안이 추가적인 당내 갈등으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일, 심의수 국민의힘 시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들이 결정해야 할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 정용선 당진당협위원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전영옥 의원의 연이은 욕설 논란에 대해 당에서 피해자는 방관하고,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감싸주면서 편을 가르고 있다는 폭탄 발언까지 나왔다. 이처럼 심의수 의원이 정용선 위원장을 두고 ‘공천권과 정치적 영향력을 앞세워 시의원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을 꺼내며 강하게 비판했다.

“남자답게 양보하라더니”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기초의회도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원내대표를 둘 수 있게 되면서, 제4대 당진시의회에 원내대표제가 본격 도입됐다.

지난해 논의 끝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후반기 중 1년은 김명회 의원, 이후 1년은 심의수 의원이 맡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 결정에는 7명 중 김덕주, 전영옥 의원을 제외한 5명이 찬성했고, 당시 합의서를 작성해 서명까지 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심의수 의원은 “정용선 당협위원장으로부터 ‘남자답게 양보하라’는 전화를 받고, 1년 뒤에 원내대표를 맡는 것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출, 파행의 시작

그러나 올해 7월, 김명회 의원의 1년 임기가 마무리되자 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김명회 의원은 임기를 더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전영옥 의원도 이에 동조했다. 결국 회의는 파행으로 이어졌고, 약속대로 심의수 의원이 1년을 더 하는 것이 아니라 선출 방식 자체를 다시 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지난달 22일,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회의에 김명회, 김덕주, 전영옥 의원은 불참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나머지 의원들은 1년 전 약속에 따라 심의수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결정했다. 참석 의원들은 절차에 따라 당진시의회 사무국에 원내대표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후 불참했던 의원들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사태가 커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정용선 당진당협위원장이 나섰다. 정위원장은 “국민의힘 교섭단체 당무는 원내대표에게 있다”며 “차기 원내대표는 현 원내대표(김명회) 주도하에 시의원 전원과 협의해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난 2일 심의수·전선아 의원을 제외한 5명(서영훈, 김덕주, 김명회, 김봉균, 전영옥)이 당내 사무실에서 회의를 가졌고, 회의 결과 이후에 다시 논의하자고 매듭을 지었다.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일부 의원은 당협위원장이 시의회 내부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당에서 의원 편가르기 했다”

결국 심의수 의원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협위원장의 개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가운데, ‘공천 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정용선 위원장을 상대로 폭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이다.

심 의원은 “각오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기자회견을 개최한 배경에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현실은 신뢰와 신의가 사라진 것에서 시작됐다”며 “시의원 간의 합의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사람이 불특정 다수에게 4회에 걸쳐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당 차원의 사과 없이 오히려 문제 된 사람을 감싸기에 급급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의회 대회의장에서 폭언과 폭력적인 행동으로 문제 된 전영옥 의원이 대상이다. 전 의원은 이번 논란에 앞서 지난 2023년 같은 당의 여성 의원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 이에 심 의원은 “당시 피해자가 피의자를 고소하려 할 때 (위원장이) 만류해서 사건 진행을 중단했다”며 “나 역시 피해자의 한 사람이었기에 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피해자는 방관하고, 피의자는 감싸주기 행동을 보이며, 이때부터 의원 간의 편가르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심 의원은 현재 일부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당협위원장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며 개탄스럽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기자회견이 해당 행위인지,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인지 시민들이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위원장은 원내대표 선출에 개입하면 안돼”

또한 심 의원은 “정당의 당헌·당규에도 원내대표는 시의원들의 의원총회에서 자율적으로 선출하도록 명시돼 있고, 당진시의회 회의 규칙 역시 의장·부의장 등 모든 내부 직책은 의원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규정돼 있다”며 당협위원장이 원내대표 선출에 개입할 법적·제도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당진당협위원장이 자신의 공천권과 정치적 영향력을 앞세워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이는 단순한 정치 관행을 넘어 지방의회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민주주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원내대표는 시민의 대의기관인 지방의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특정인의 이해관계와 정치적 계산이 개입한다면 원내대표는 의원단의 대표가 아닌 당협위원장의 대리인으로 전락하게 되고, 이는 곧 당진시민의 뜻을 왜곡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당협위원장이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 어떠한 형태로도 개입하지 말 것 △시의회는 의원단 내부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하고 외부 압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지켜야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심의수 의원 “끝까지 가겠다”

심의수 의원은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절차에 따라 4명의 의원들이 투표로 원내대표를 정한 뒤 의회에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이제와서 다시 원내대표를 선출하자고 하는 것은 당협위원장의 개입이 더해진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내가 싫어서 그런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폭탄 발언으로 당내 입지와 내년 선거에 영향이 미칠 것에 대한 질문에 심 의원은 “당에서는 해당 행위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부당함을 시민에게 알려야겠다는 각오로 나섰다”고 말했다.

당협위원장, ”3명의 시의원은 당비 미납으로 당원권 정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시금 ‘당비’ 논란도 이어졌다. 정 위원장은 시의원만 있는 메신저에 “국민의힘 시의원 중 3명이 당비 미납으로 당원권이 정지돼 있으며, 따라서 선출직에 나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한 의원은 당비 미납이 곧 당원권 정지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에 대해 김왕팔 당진당협 사무국장은 “현재 6차 전당대회 당진 대의원은 25명 밖에 되지 않으며, 그중 10명이 선출직"이라며 "10명의 의원은 매달 직책 당비를 내야만 대의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3명의 선출직은 직책당비를 내지 않아 전당대회 대의원 자격이 정지된 상황"이라며 "당원 자격이 정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당대회 대의원 자격을 유지 못하고 전당대회를 참석 못하는 것에 대해서 당협위원장이 충분히 지적하고 질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또한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4일, 심의수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문을 냈다. 당협은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시의원들 간의 불협화음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당원과 지지자의 항의가 이어지자 당직자의 의견을 모아 원내대표 선출을 둘러싼 상황이 도를 넘고 있어 위원장으로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음을 전제한 뒤, 원내대표를 의원 전원의 합의에 의해 합리적인 방법으로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며 “당협을 책임지는 위원장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직무며, 이를 방치하는 것은 일종의 해당 행위자 직무유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