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섭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원장
최홍섭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원장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원회가 제15대 위원장으로 최홍섭 직전 위원장을 연임하기로 결정했다. 위원장 선출은 지난 10일 열린 총회에서 이뤄졌으며, 임기는 11일부터 2027년 4월까지다.

한편 이번 위원장 선임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4월 축제가 끝나며 최 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됐으나, 후임 선출을 두고 갈등이 빚어졌다. 기지시 마을회는 인재전 전 당진문화재단 총예술감독을 추천했지만, 축제위원회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일부 시민단체도 인 전 감독의 위원장 선임 반대 성명서를 내는 등 논란이 격화되면서, 한동안 위원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았다. 결국 한 차례 총회가 무산되는 진통 끝에 최 위원장이 다시 중책을 맡게 됐다.

최 위원장은 이번 연임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1994년, 고향인 기지시리에 돌아온 뒤 청년회와 소방대 등에서 봉사하며 지역 활동을 이어왔고, 이후 기지시줄다리기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축제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내 고향과 줄다리기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봉사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정에 소홀해질 수 없었기에, 가족에게 미안함을 느껴 지난 4월 임기를 마치자마자 자리에 물러났다. 그러나 후임 공백이 길어지자 책임감을 느끼게 됐고, 축제위원들의 권유 속에 연임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임을 정하지 못한 책임이 내게 있다”며 “임기 동안 덕망 있고 기지시줄다리기축제를 잘 이끌 후임자를 찾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예산 축소·시민 참여 확대 등 과제

내년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치러진 올해 축제는 16억 원이라는 많은 규모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축소가 예상된다. 최 위원장은 “예산이 줄어들면 축제가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며 “최대한 확보에 노력하고, 올해만큼 예산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축제를 당진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로 확대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그는 “기지시줄다리기는 기지시리와 송악읍만의 축제가 아니다”라며 “당진시민 모두가 함께해야 진정한 대표 축제가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내년에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당진시민의 축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의 아쉬움…총감독제와 날씨

올해 축제의 아쉬움도 솔직하게 전했따.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맞아 차별화를 위해 조형제 총감독 체제를 도입했으나, 축제위원회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문가가 참여한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당진시와 총감독의 협의는 활발했어도 축제위원회와는 그렇지 못했다”며 “축제 주관처가 이원화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각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하는 방식이 오히려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 비로 행사 진행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물에 잠긴 축제장을 위원들이 직접 퍼내야 했고, 임대한 밭 주차장이 빗물에 질척여 불편이 발생했다. 이에 그는 “축제가 열리는 4월 초·중순은 날씨가 춥고 우천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는 4월 말이나 5월 초 축제 개최도 고려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을회와의 갈등 봉합은?

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봉합도 필요한 숙제다. 최 우원장은 “마을회와 축제위원회 모두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며 “후임자를 정하지 못한 책임을 가지고 마을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추석 이후 마을회와 보존회, 축제위원회가 참여하는 단합대회를 열어 화합의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끝으로 “기지시줄다리기는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전통”이라며 “당진시민이 함께 참여해 주신다면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