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용연유치원 침수 피해 현장 점검 당시 유치원 모습
지난달 1일 용연유치원 침수 피해 현장 점검 당시 유치원 모습

당진교육지원청(교육장 정은영)이 수해 피해로 복구가 불가한 용연유치원을 2년간 임시 휴원하고, 2029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이전 설립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용연유치원 원아 50명은 희망에 따라 혜성유치원, 기지유치원, 수청초등학교병설유치원으로 우선 배치된다.

“반복된 침수로 복구 어려워”

용연유치원은 낮은 지대에 위치해 인근 하천 범람 시 침수 피해가 반복됐다. 실제로 최근 2년 동안 운동장과 건물이 침수됐으며, 지난 7월에도 집중호우로 혜성초등학교 유휴교실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당진교육지원청은 전문가 검토 결과 “반복되는 침수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며 “유아들의 안전과 안정적 교육환경에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갈등 끝에 협의…분산 배치

교육청이 복구 불가와 더불어 용연유치원 원아 50명을 혜성유치원에 모두 배치하겠다고 발표하자, 용연유치원은 물론 갑작스럽게 원아를 받게 된 혜성유치원 학부모들까지 반발이 거세졌다. <관련기사 1572호 “용연유치원 복구 불가”…학부모 불신 폭발, 1570호 “복구냐, 폐원이냐” 용연유치원 여전히 안갯속, 1567호 물에 잠긴 용연유치원, 폐원설 확산 참고>

이에 당진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2일부터 용연·혜성유치원 학부모 대표 각 2명, 교육청 관계자 2명, 조상연 시의원 포함 2명의 시의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22일, 24일, 26일, 그리고 29일까지 총 4차례 회의를 열었다.

협의체는 △혜성유치원 정원 156명 유지 △용연유치원 원아 희망에 따른 배치 원칙을 합의했다.이에 따라 만 3·4세 원아 50명은 희망에 따라 혜성유치원과 기지유치원, 그리고 수청초등학교병설유치원 총 세 곳의 유치원으로 나뉘어 배치되고, 내년 혜성유치원 신입 원아 모집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이전 교육청이 발표했던 통학버스 배정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기존과 같이 혜성유치원과 수청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 배치되지 않을 예정이며, 기지유치원은 운영되던 2대를 유지하고 추가로 인원과 노선을 고려해 최대 2대 추가 운영을 검토 중이다.

3년 준비 걸쳐 유치원 이전 설립

당진교육지원청은 향후 3년간 부지확보, 설계, 행정 절차를 거쳐 2029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유치원을 이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백승수 당진교육지원청 행정팀장은 “투자계획부터 투자심사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TF를 구성하고 설립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영 교육장은 “용연유치원 휴원과 이전 신설은 유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결정”이라며 “휴원 동안 협조해 준 인근 유치원과 학부모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 여건을 고려한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협의체를 이끈 조상연 시의원은 “이번 사안의 갈등이 깊어진 이유는 교육청이 학부모를 결정의 주체로 함께하지 않고 설득 대상으로 여겼다는 점과 용연유치원 원아들의 우선권 문제였다”며 “최종적으로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결과를 얻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원동안 관리비 등 예산이 절감되는 만큼, 협조해 준 세 유치원에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는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2년간의 임시 휴원과 유치원 이전 조치가 사실상 폐원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