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옥 당진시의원(자료사진)
전영옥 당진시의원(자료사진)

국민의힘 전영옥 당진시의원이 지난달 30일 제12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앞서 욕설 논란에 대해 사과했으나 정작 피해 당사자인 전선아 의원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없어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1568호 당진시의회 본회의장서 고성·욕설 충돌, 1569호 전영옥 의원 욕설파문 확산, 1670호 전영옥 의원 ‘욕설 파문’ 확산…시민단체에서 제명 요구 참조>

전영옥 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잘못을 저질렀다”며 “저의 경솔한 언행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문 어디에도 주된 피해자인 전선아 의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전영옥 의원은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사과만 했을 뿐이다.

“개인적 사과도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조상연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모욕당한 사람은 전선아 의원인데 전선아 의원에 대해서 사과할 말은 없더라”라며 “전선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사과 받았냐고 물어봤더니 그런 적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게 무슨 사과냐”며 “본인한테는 사과도 안 하고, 당에 누를 끼치고 당의 징계를 달게 받겠다는 얘기를 우리한테 왜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당사자한테 사과를 하고 안 받아준다고 하면, 그래도 본회의에서 입장을 밝히면서 사과를 하겠다고 하든지 해야 얘기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개인 사과 자리 성사 안 돼

이에 대해 전영옥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사과를) 하려고 한다”면서도 “지금 부딪히면 또 싸우게 되니 어느 정도 가라앉을 때까지 내가 그런 자리는 안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당협위원장이 사과 자리를 마련했지만, 심의수 의원과 전선아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다”며 “그 자리에서 다 해결하려고 했는데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신상발언을 통해 전선아 의원한테 직접적으로 미안하다고 언급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묻자, 전 의원은 “나한테 상처받은 모든 위원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에 있다(포함된다)”라고 답했다.

사과에 진정성 의심

이 같은 전영옥 의원의 당사자 언급 없는 사과에 일부 동료 의원들도 비판했다.

당진시의회 모 의원은 “윤리특위가 구성되고 나서야 뒤늦게 사과한다는 것은 진정성에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며 “직접적인 당사자 언급도 없는 사과가 책임있는 모습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피해 당사자인 전선아 의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과는 본인한테 해야 되는 거지 본인한테는 한 번도 (사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신상발언을 갑자기 한다고 그래서 지금까지 사과도 못 들었었는데, 듣기 싫어서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며 “어떤 내용을 발언했는지 잘 모른다”고 밝혔다.

네 번째 논란, 중징계 목소리

전영옥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23년에는 전선아 의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해 비판받았고, 대만 해외연수 당시에는 동료 의원들이 퇴폐 마사지를 받았다고 주장해 명예훼손 논란을 빚었다. 국내 연수 버스 안에서도 동료 의원에게 욕설한 문제가 불거졌다.

또한 지난 8월 22일 제122회 임시회 본회의 직전 전영옥 의원은 전선아 의원에게 “어린 X이 말대꾸 한다”며 욕설을 퍼붓고 물컵을 던지려는 행동까지 했다. 이를 말리는 동료 의원에게도 쌍욕을 했다.

조상연 의원은 “지금까지 네 차례나 문제가 발생했는데, 전영옥 의원이 제대로 된 징계를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의회 위상을 위해서라도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한 시민은 “동료 의원에게 나이를 운운하며 욕설한 것은 자질 부족의 문제”라며 “한 사람의 인격 모독을 넘어 의원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