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의 어떤 행사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행사장 외곽에서 중학생이 초등학생의 킥보드를 강압적으로 빼앗으려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었습니다. 청소년의 안전한 문화 관람을 지원하던 우리는 조용히 다가가 선도했고, 상황은 곧바로 정리됐습니다.
만약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어른이 개입하는 그 ‘한순간’이, 더 큰 범죄로 이어지지 않고 아이들의 그릇된 행동을 멈추는 기회가 됩니다.
학부모들은 걱정합니다. 이러한 사례가 자신의 아이에게 생길까봐 노심초사 불안에 떨면서도 아이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일에는 막상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요즘 애들 무섭다. 세상은 왜 안 바뀌냐"는 말을 반복하며, “그건 우리 일이 아니다”라는 외면 속에서 남의 집 아이만 비난할 때, 씁쓸함이 남습니다.
비난은 아무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움직일 때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당진시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은 매주 1~2회, 지역 곳곳을 발로 누비고, 드론을 띄워 사각지대를 세밀히 살피며 청소년 보호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까지 살피는 그 예찰이, 때로는 한 명의 아이를 지켜냅니다.
청소년유해환경 감시단의 활동은 단순한 계도에 그치지 않습니다. 청소년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유해환경을 정화하고, 업주들에게 청소년 보호 의무사항을 안내하며, 일탈행동에 빠진 청소년을 선도합니다.
아침과 오후에 학교 등하교 시간대에 맞추어 흡연·음주, 학교폭력, 딥페이크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밤이 되면 유흥가와 우범지역, 중심상권 등을 야간 예찰을 하며 아이들의 안전을 살핍니다.
또한, 당진을 찾은 관광지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 행사 때에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행사장 외곽을 살피는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청소년 보호의 중요성을 나누곤 합니다. 이처럼 감시단의 활동은 다방면에서 청소년의 삶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올해 초 서야고등학교로부터 ‘교내외 흡연 학생의 문제로 도움을 요청’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질서 잡히지 않은 1‧2학기 초반에 집중적으로 학교 주변을 예찰하며,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에게 흡연의 해로움을 설명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물론 철없이 농을 거는 아이들도 종종 있지만. 학교 측에서는 효과적인 부분이 훨씬 크다고 고마움을 표합니다.
야간 예찰 중에는 더욱 많은 것들을 목격하곤 합니다.
공공장소인 카페 안, 테이블 위에 담뱃대를 올려놓고 당당히 고등학생임을 밝히는 아이,
민간복을 입고 암행 예찰을 진행하던 단원에게 다가와 술과 담배 좀 사달라고 접근하는 아이들, 후미진 골목에서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며 꽁초를 흘리는 아이들.
그 장면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흔하지만, 그 흔한 장면에 마음 한 곳이 쓰라립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다가갑니다. 하지만 강압적으로 꾸짖지 않습니다.
우리는 ‘혼내는 어른’이 아니라,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을걸고 그 행동을 멈추고 한번더 생각하게 하는 어른이 되고자 다가갑니다.
“아직 내장 기관이 다 발달하지 않은 너희에게, 흡연은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어. 학업, 교우관계 등 여러가지로 힘들지? 흡연 말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덜 해로운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자.”
이렇게 진심을 담아 말하면, 아이들은 반항하기보다는 슬그머니 담배를 끄고 고개를 숙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생각합니다. 사회는 아직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진심은 통할 수 있다고. 이것은 분명 보람된 일이라고.
저는 지치지 않고 행동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키는 것은 한 아이의 삶이고,
그 아이들이 모여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K-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K팝, K뷰티, K푸드, K드라마등
여기에 건강하고 안전한 K청소년 문화까지 더해진다면 대한민국의 국격이 한 단계 더 성장하지 않을까요? 그 시작은 작지만 분명합니다.
“내 아이만 잘 키우면 된다”는 생각에서 “우리 모두의 아이를 함께 키우자”는 책임 있는 자세로의 전환.
당진시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은,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시민의 관심! 부모의 참여! 지역사회의 연대!
혼자서는 어렵지만, 함께하면 많은 것을 변화 시킬수 있습니다. 당진의 많은 시민들이 함께 동행해 주신다면 우리의 미래를 밝게 변화 시킬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