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시대라고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지방” 혹은 “지역”이라는 단어는 아직도 “열등함”을 뜻한다. 실제로 지방에서 산다는 것은 식민지에서 사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특히 중소도시 이하의 지역은 행정, 경제, 교육, 문화, 환경등이 서울이나 대도시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다. 잘사는 사람은 모두 도시로 빠져나가고 중소도시를 장악한 자본의 이윤도 지역내에서 재분배되는 것이 아니라 서울로 되돌아간다. 지방에서 생산된 값싼 농산물이나 공산품은 도시인들의 윤택한 생활에 기여하는 반면 지방에 돌아오는 것은 도시인들이 외면하는 공해시설 뿐이다. 지방행정을 담당하는 사람들도 지역주민의 권익보다는 중앙집권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지방자치란 이러한 서울과 지방의 종속관계를 깨는 것이다. 따라서 결코 단체장을 직접 뽑는 것과 같은 행정적 개혁만으로 지방자치가 실현되지는 않는다. 궁극적으로 지역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살아갈 정치적.경제적.문화적.교육적 환경이 균등히 보장되어야 한다. 더불어 이러한 환경을 지역주민들 스스로 꾸려나갈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한다. 각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소수의 정치인이나 행정가들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서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사회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론형성에 필수적인 지역언론이 없이 지방자치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90년대에 접어들어 지방자치를 부분적으로나마 실시하고 있지만 기대했던 것에 비해 그 성과는 매우 미흡한 것도 지역언론의 기능이 아직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의 실현을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지역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하며 그 토대는 지역언론이 건설해야 한다.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지역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신문의 광고지면을 이용해 지역사회내의 기업은 안정적 소비시장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지역주민의 입장에서는 보다 값싸고 품질이 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지역내의 기업과 유통업체들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을 통해 경제불황을 극복하도록 기여하는 것도 지역신문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다.
물론 현재 지역신문들에게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라고 다그칠 수는 없다. 지역사회의 인식이 아직은 매우 미비하기 때문이다.독자들의 호응, 광고주의 부족, 신문제작 인력의 부족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지역신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아직 희망은 있다. “당진시대”와 같은 지역언론들이 전국 곳곳에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의 일간지들이 정권과 결탁하고 돈벌이를 위한 부수경쟁에 몰입해 있을 때, 지역주민들과 고통을 함께하면서 지역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지역신문들이 크게 늘어났다. 물론 지역신문들이 아직 역사가 짧아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차근차근 부족한 점을 개선해간다면 지역신문은 지방자치의 정착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지역신문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좀더 보기좋고 읽기좋은 내용으로 독자들을 만족시켜야 하고 더욱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로서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 지역사회의 문제에 대해서 보다 심층적이고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능력도 보여주어야 한다.
단순하게 행정관청의 발표를 그대로 기사로 옮기거나 눈에 쉽게 드러나는 문제만을 지적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지역내의 경제현실, 교육문제, 문화현상 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깊이 있게 보도해야 할 것이다.
한편 지역주민들은 지역신문을 더욱 사랑하고 지원해야 한다. 중앙일간지를 읽으면서 지역신문을 외면하는 지역주민들은 지방자치를 운운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물론 지역신문이 중앙일간지에 비해 읽을거리가 부족하긴 하다.
그러나 지역신문이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밀어주는 뒷심이 지역주민들에게 있어야 한다. 지역신문이 지방자치에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지역신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성원과 질타를 보내주는 지역주민들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지방자치는 가능해질 것이다.
“당진시대”의 창간 4주년을 맞아 “당진시대”를 아껴준 지역주민, 그리고 어려운 여건하에서 꿋꿋하게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당진시대” 직원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