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진시 라선거구(당진1·3동·고대·석문)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2석씩 나눠 가진 가운데, 이번에는 10명 안팎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2022년 선거, 진보-보수 0.35%p 초박빙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라선거구에서는 4명의 시의원을 선출했다. 유권자수는 4만8062명이었다.
국민의힘 김명회 후보가 4684표(22.70%)를 얻어 1위로 당선됐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명우 후보가 4084표(19.79%)로 2위, 같은 당 김선호 후보가 2888표(13.99%)로 3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심의수 후보는 2659표(12.88%)를 획득해 4위로 당선됐다.
5위는 국민의힘 김용균 후보로 2267표(10.98%)를 얻었다. 4위 심의수 후보와의 득표 차이는 392표, 득표율로는 1.90%포인트였다. 진보당 김진숙 후보는 1366표(6.62%)로 6위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종선 후보는 1339표(6.49%), 무소속 김원호 후보는 893표(4.32%), 무소속 김영애 후보는 449표(2.17%)를 각각 얻었다.
정당별 의석 분포는 국민의힘 2석(김명회, 심의수), 더불어민주당 2석(박명우, 김선호)으로 양당이 2대 2 균형을 이뤘다. 전체 유효투표수는 2만629표였다.
진영별로 분석하면 진보진영은 더불어민주당 3명과 진보당 1명이 합쳐 9677표(46.91%)를 획득했다. 보수진영인 국민의힘은 3명의 후보가 총 9610표(46.56%)를 얻었다. 무소속 2명은 1342표(6.50%)를 얻었다.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득표 차이는 67표에 불과했다. 득표율로는 0.35%포인트 차이로 양 진영이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만 놓고 보면 3명의 후보가 8311표(40.27%)를 얻었고, 진보당은 1366표(6.6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3명의 후보로 9610표(46.56%)를 획득해 단일 정당으로는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제21대 대선에서는 진보 4.43%p 우세
하지만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라선거구의 민심은 달랐다. 지난 대선에서는 라선거구 유권자 5만3181명 가운데 3만9335명이 투표해 73.9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만11표(50.8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만5740표(40.02%),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02표(7.38%),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78표(0.96%)를 각각 얻었다.
진보 진영(이재명+권영국)은 2만389표(51.83%)를 획득했고, 보수 진영(김문수+이준석)은 1만8642표(47.40%)를 얻었다. 진보와 보수의 격차는 1747표, 4.43%포인트였다.
민주당 현역 3명 출마, 표 분산 변수
2026년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3명의 현역 시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젊은 정치인인 박명우 의원을 비롯해 고대면 출신의 김선호 의원과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입성한 한상화 의원이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명회 의원과 젊은 정치 신인 고아라 차세대 여성위원장, 김용균 바르게살기협의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심의수 의원이 도당으로부터 탈당을 권고받는 징계를 받음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또한 조국혁신당의 유종오 씨도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며 활동에 나섰고, 진보당에서도 출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김진숙 씨나 오윤희 씨가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최소득표율로 당선 가능성
라선거구에서 4석을 놓고 10명 안팎이 출마할 경우 최소득표율로도 당선이 예상된다. 2022년 선거에서 4위 당선자인 심의수 의원이 12.88%를 얻은 것을 고려하면 이보다 낮을 수도 있다.
문제는 표의 분산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3명이 동시에 출마하면서 당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2022년 선거에서 민주당 3명의 후보가 얻은 표는 8311표였다. 이를 3명이 고르게 나눠 가질 경우 1인당 2770표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득표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역시 3명이 출마할 경우 표 분산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심의수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보수진영 내 분열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참여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2022년 진보당 김진숙 후보는 6.62%를 얻었다. 이번에도 진보당이나 조국혁신당이 출마할 경우 진보진영의 표가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
계엄사태·탄핵 정국, 진보진영 강세 전망
2026년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는 최근 정치 정세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이 진보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제21대 대선에서 라선거구는 진보진영이 51.83%를 얻어 보수진영의 47.40%를 4.43%포인트 앞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허니문 효과 등으로 보수진영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번에는 정국이 완전히 반대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계엄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진보진영의 결집력이 높아지고, 부동층과 중도층이 진보진영으로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라선거구에서도 진보 진영의 전체 득표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이 9677표(46.91%)를 얻었는데, 이번에는 대선 수준인 52% 안팎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이 표를 누가 가져가느냐다. 더불어민주당 3명, 조국혁신당 1명, 진보당 1명이 출마할 경우 진보 진영 표가 5개로 쪼개진다. 이럴경우 개별 후보의 득표율이 10%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어 당선권 진입이 불확실해진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표 분산이 상대적으로 적을 경우 조직적 결집력을 바탕으로 2~3석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2022년처럼 최하위 당선자가 12%대 득표로 당선될 경우, 보수 진영 후보 3명이 각각 13~15%씩만 얻어도 의석을 지킬 수 있다.
젊은 정치인 약진 주목
라선거구의 또 다른 특징은 젊은 정치인들의 약진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박명우 의원과 국민의힘의 고아라 차세대 여성위원장이 대표적이다.
2022년 선거에서 2위로 당선된 박명우 의원은 이번에도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고아라 위원장은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2026년 라선거구 선거는 양당 균형 구도 속에서 민주당의 표 분산, 심의수 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부,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참여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계엄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진보진영의 전체 득표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다수 후보 난립으로 표가 분산되면 오히려 보수진영에 유리할 수도 있어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