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시대에, 한 장의 사진이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셔터 뒤에 숨은 시간과 기다림, 그리고 현장을 지켜낸 사람의 호흡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제42회 당진사진동우회 정기회원전이 지난 18일까지 당진문예의전당 전시관 제2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사진으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21명의 회원이 각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풍경과 순간들을 선보인다. 여행지에서 마주한 자연의 장면부터 일상 속에서 발견한 조용한 풍경까지, 작품들은 화려한 연출보다는 현장의 공기와 시간의 밀도에 집중한다.
당진사진동우회(회장 이정식)는 1984년 사진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으로 출발해 40여 년 동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정기회원전을 통해 지역 사진 문화의 흐름을 축적해왔으며, 그 과정 자체가 당진의 시간과 풍경을 기록하는 작업이 되어왔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각기 다른 장소에서 반복된 기다림과 관찰의 흔적이다. 자연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순간을 맞이한 사진들은 관람객에게도 잠시 속도를 늦추게 하는 여백을 남긴다.
이번 전시에는 풍경, 생태, 여행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소개된다. 특히 자연을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고 현장의 흐름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짧은 찰나를 담은 사진이지만, 그 이면에는 수시간, 혹은 수일에 걸친 기다림이 깔려 있다.
당진사진동우회는 앞으로도 정기회원전을 중심으로 지역 사진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한편, 스토리와 메시지를 담은 전시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미니인터뷰]

이정식 당진사진동우회 회장
“사진으로 떠나는 여행”
“회원들이 1년 동안 촬영한 사진 가운데 각자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한 장의 사진을 얻기까지 기다리고 버텨온 시간까지 작품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제는 사진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회원들이 각자 자신의 사진 작품을 촬영하면서 원하는 장면을 위해 시간을 들이고, 자연의 흐름을 존중하려 노력합니다. 앞으로도 사진동우회는 40여 년 전 동우회를 시작한 선배들의 명성을 잇는 동시에,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가 담긴 사진 전시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