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최근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시의회에 파견됐던 공무원 대부분을 복귀시켰다. 의정팀장 1명만 남기고 나머지 파견 직원을 모두 복귀시키면서 의원들 사이에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시의회에 따르면 이번 정기인사로 의장 비서, 국장 비서 등으로 근무하던 파견 공무원들이 본청으로 복귀했다. 당진시의회에 파견됐던 최 모 주무관은 6급 승진 후 복귀했고 명 모 주무관은 다른 보직으로 발령받아 복귀했다. 또한 고 모 주무관은 인근 또 다른 시로 이직했다.

“보복성 인사” vs “정상 인사”

조상연 의원은 “집행부에서 시의회에 파견 나와 있던 직원들 중 의정팀장 하나만 남겨놓고 복귀시켰다”며 “일종의 보복성 인사”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지금까지 파견 직원들이 의장 비서, 인사 담당, 국장 비서 등으로 내부를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며 “의회가 인사를 독립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번 인사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집행부와 일부 의원들은 정상적인 인력 배치라는 입장이다.

박우학 당진시자치행정과 과장은 “보복성 인사가 아니다”라며 “국장이 없는데 국장실 직원을 그대로 놔둘 수 없고, 의장 수행 직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현재 시청 공무원 휴직자가 70여 명에 달해 각 부서와 읍면에서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의장과 국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단 며칠이라도 파견 직원을 놀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연숙 부의장과 사전에 충분히 협의해서 진행한 인사”라며 “의장이나 국장이 확정되면 즉시 협의해 필요한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봉균 운영위원장도 “보복성이 아니다”라며 집행부와 같은 해석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최 모 주무관은 6급 승진했으니 복귀하는 게 맞고 고 모 주무관은 개인 사정으로 서산으로 이직했다”며 “보복성 인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행부도 국장 자리를 간절히 원하는 상황에서 의회와 마찰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라며 “국장 인사가 확정되면 전체 파견 인사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장 대행 “의회 인사 독립권 강화 기회”

최연숙 의장 대행은 “예견된 일”이라며 의회 인사 독립성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의장 대행은 “그동안 인사권이 의장한테만 100% 집중돼 있어 의원들이 인사를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기회에 의회 발전을 위한 인선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행부와 소통하며 우리도 1월 한 달 정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양해를 구했다”라며 “남아 있는 인력으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의장 대행은 “의회는 독립 기관인데 언제까지 집행부에서 주는 사람만 받을 수는 없다”며 “의원들과 소통하면서 인사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의회는 사무국장 인사를 1월 20일 이후로 보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서영훈 의장 관련 사안으로 국장 인사를 한 달 정도 미룬 상황이다.

김봉균 운영위원장은 “국장 인사에 따라 전체 파견 인사가 결정되기 때문에 지금은 의미가 없다”라며 “국장 인사가 결정되면 파견 직원도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의장 대행은 “사무국장 인사도 내부 승진 등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의원들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