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문화재단이 2026년도 연간 사업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이원철 대표이사는 올해를 ‘문화정책 실행력 완성의 해’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2026년은 새로운 사업을 늘리는 해가 아니라 그동안 준비해 온 구조와 방향을 실제 정책으로 작동시키는 해”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행정이 현장에서 바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재단 운영의 방향에 대해 “이제 당진문화재단은 단순히 문화사업을 잘 운영하는 기관을 넘어, 지역 문화정책을 설계하고 조정하며 실행하는 기관으로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화 도시 당진, 문화·복지 체감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 대표는 당진의 도시적 특성부터 짚었다. 그는 “당진은 산업화 도시이자 도농복합도시다. 하지만 그에 비해 문화 쪽, 문화복지 쪽 체감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 점을 시에서도 인식하고 있고, 올해 문화 예산 역시 작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문화적으로 풍족한 도시가 될 것”이라며 “문화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 일상 속으로 들어오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년 키워드는 ‘풍성함’…기획공연 대폭 확대”
이 대표는 2026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풍성함’을 꼽았다. 특히 공연 분야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그는 “지난해 기획공연이 20건, 27회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30건으로 늘리고 공연 횟수도 56회로 대폭 확대한다”며 “작년보다 작품 구성은 더 좋아지면 좋아지지,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장르 역시 클래식, 국악, 뮤지컬, 무용, 연극 등으로 폭넓게 구성된다. 이 대표는 “작품 자체가 굉장히 다양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낮에도 문화를 누리는 도시…공연+인문학 결합”
이 대표는 공연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공연과 인문학을 연결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단순히 공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낮 시간대 문화 수요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당진은 24시간 돌아가는 도시다. 교대근무 등으로 낮에 쉬는 분들도 많다”며 “전업주부, 중장년층 등 낮 시간대 시민을 위한 토크형·인문학 연계 공연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구하기 어렵다는 불만…선예매·회원제로 해소 가능”
최근 공연 티켓과 관련해 ‘당진 시민이 오히려 표를 구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많으면 공연 횟수를 늘리면 된다. 오히려 행복한 고민”이라며 “문화회원제에 가입하면 선예매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시민들이 먼저 활용하면 체감 불편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을축제는 많지만, 시 대표 축제는 부족”
축제 정책과 관련해 이 대표는 비교적 솔직한 진단을 내놨다. 그는 “당진에는 마을 단위 축제는 많지만 시가 내세울 만한 대표 축제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재단이 축제를 대폭 확대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재단 직원이 20명 내외 수준으로 극장 운영 인력이 대부분”이라며 “축제를 전문적으로 여러 개 운영하기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하나를 먼저 성공시키고 그 다음 하나, 또 그 다음 하나로 단계적으로 넓혀가는 전략을 택했다”고 밝혔다.

“축제 인력 양성, 지역에 관심 많은 시민 많아”
이 대표는 지난해 처음 추진한 축제 인력 양성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끝까지 수료한 분들이 30여 명이나 됐다”며 “연령대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고 직업도 제각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이 가진 경험과 직업적 역량이 축제에 녹아들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올해 축제에서 파트별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문화 접근성 확대 역시 주요 과제다. 이 대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초청은 매 공연마다 진행하고 있고, 대략 5% 이내 수준”이라며 “읍면동 등 외곽에서 이동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버스를 지원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걸 재단이 다 하는 게 능사는 아냐”
지역 문화공간을 재단 산하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재단이 모든 걸 다 하는 것도 문제”라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짓수가 많다고 다 잘되는 건 아니다. 하나를 완벽하게 만든 뒤 다음으로 가는 방식이 맞다”며 “재단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운영상의 어려움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극장은 시민이 여가를 즐길 때 일해야 하는 구조”라며 “365일 극장을 열고 싶지만, 인력과 주 52시간 제도라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문화재단이 되길”
이 대표는 2026년을 시작하며 바람도 전했다. 그는 “지역 문화재단 하면 시민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재단이 됐으면 한다”며 “20년간 쌓아온 문예의전당 운영 역량에 도시문화 정책을 더해 공연장 운영과 도시문화 추진을 쌍두마차처럼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도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며 “기분 좋게, 희망차게 문을 열고 오셔서 즐겨 달라”고 전했다.





